눈 빠질 듯 극심한 고통 ‘군발두통’…“산소치료 건보적용 필요”
[앵커]
눈이 빠질 듯 극심한 통증이 한 달가량 이어지는 두통이 있습니다.
증상이 특정 기간 뭉쳐서 나타나기 때문에 '군발두통'이라고 부르는데요.
산소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빨리 개선되는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여성은 1년 주기로 심한 두통에 시달립니다.
눈이 빠질 것 같은 고통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두통이 찾아올 때마다 병가를 냅니다.
잠잠하다가 시작되면 한 달가량 증상이 뭉쳐서 나타나는 이른바 '군발두통'입니다.
[정은하/군발두통 환자 : "이거 살아서 뭐 하나, 너무 힘들다 그 정도의 고통이었거든요. 그냥 소리를 막 지르고 내가, 내가 아닌 거예요."]
군발두통은 뇌로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때문에 산소를 흡입하면 두통이 씻은 듯이 사라집니다.
[조수진/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 "산소를 흡입하게 되면 뇌혈관을 수축시켜서 두통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뇌를 안정화시키면서 신경 전달 물질, 즉 두통을 일으키는 물질을 감소시킵니다."]
이 60대 남성도 군발두통에 시달립니다.
한쪽 머리를 바늘로 쑤시는 듯한 심한 두통이 올 때마다 산소치료로 고통에서 벗어납니다.
[한기수/군발두통 환자 : "이거(산소치료) 20분, 25분 하면 언제 그랬냐고 그래요. 꾀병으로 알아요. 참 좋습니다."]
군발두통은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휴대용 산소 장비가 있어야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발두통 산소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고가의 산소 장비를 마련해야 하는 등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현재 호흡기질환 환자가 산소치료를 받을 때만 건강보험이 됩니다.
국내 군발두통 환자는 약 2만 명.
환자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선 산소치료 건강보험 적용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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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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