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에 어류 폐사 현실로…조사 착수
[앵커]
내일(23일)은 무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지만,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바다 수온도 치솟고 있습니다.
전국 대부분 바다에 고수온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양식장에서는 양식 어류 폐사가 발생해, 자치단체가 피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피볼락 등을 키우는 경남 통영의 한 양식장입니다.
수면 가까이 올라온 조피볼락이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바닷물 온도가 조피볼락 한계 수온인 26도를 연일 넘으면서, 집단 폐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양식 어민 : "이 수온이 유지가 되니까, 스트레스받은 고기들이 계속 이제 누적 폐사가 나는 겁니다."]
경남 남해안 표면의 바닷물 평균 온도는 26.8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4도 이상 높습니다.
계속된 폭염으로 데워진 표층 바닷물이 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중층 바닷물과 섞이면서, 바닷물 온도가 오른 게 폐사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태풍이 지난 뒤 갑자기 수온이 오른 탓에 양식장은 하루 두 번 죽은 물고기를 수거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이곳에서만 20만 마리 넘게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박주세/양식 어민 : "지금 현재로서는 그런 (고수온 대응) 장비를 사용해도 효과는 크게 없을 거라고 봅니다. 자연적으로 기온이 하강하는 것밖에는..."]
경남에서는 통영과 거제를 중심으로 고수온에 따른 양식어류 폐사 신고는 50여건.
399만 마리 어류가 폐사해, 피해 금액은 36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북 포항과 울진에서도 양식장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황재동/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 "태풍이 통과하면 고수온 현상이 약화됩니다. 하지만 태풍 카눈이 통과된 뒤에도 폭염이 다시 빠르게 시작되면서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국 대부분 바다에 고수온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번 주말부터는 소조기에 접어들어 수온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자치단체들은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과 고수온 피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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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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