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 먹으면 자폐 없어진다"…절박한 부모 울리는 '상술'
이른바 '왕의 DNA' 논란을 계기로 자폐 아동을 키우는 부모를 상대로 엉터리 치료법을 내세워 돈벌이를 하는 연구소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해 보니, 강남 유명 한의원부터 영재 학원까지 자폐 아동 부모의 절박한 마음을 이용하는 곳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먼저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나이에 맞게 커가던 아이가 어느 날 퇴행합니다.
하던 말을 못 하고 불러도 쳐다보지 않습니다.
부모들의 마음은 무너집니다.
[이수현/발달장애 아동 부모 : 자폐만은 아니었으면 좋겠는 거예요.]
'자폐 여부를 판별한다'는 한 교육 기관, 회초리로 겁을 줘 판정합니다.
[이수현/발달장애 아동 부모 : 아이 눈앞에서 회초리를 휘두르는 거예요. 아이가 너무 놀라서 뛰어온 거예요. 그분(연구소장)이 그러시는 거예요. '이 아이는 자폐가 아니다.']
말 못하는 아이는 자주 이상 증상을 보이고 부모는 답답합니다.
[이수현/발달장애 아동 부모 :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아침부터 울기 시작하더니 울음을 안 그쳐요. 대학병원에서 검사 싹 했고요. 근데 아무 이상이 없대요.]
이런 부모를 파고드는 치료 홍보, 다양하고 현란합니다.
[김모 씨/발달장애 아동 부모 : 정상적인 과학이나 의학에서는 방법이 없다는데 한의학이나 동종의학에서는 좋아진 사례가 있다고…]
서울 강남 한 한의원, '보약 먹으면 자폐가 거의 없어진다'며 한 달 수백만 원을 부릅니다.
근거는 명확치 않고,
[이수현/발달장애 아동 부모 : 장기에 열이 찼다, 열이 차서 두뇌와 소통이 안 된다…]
부작용만 겪기도 합니다.
[김모 씨/발달장애 아동 부모 : 아이가 8살이었거든요. 가슴에 몽우리가 올라오는 거예요. (약 복용을) 중단했더니 다시 없어졌어요.]
대체 의학에도 매달려 보지만 결과를 책임지지 않습니다.
[김모 씨/발달장애 아동 부모 : 아이의 소변보는 곳이 다 빨갛게 허는 거예요. 남자 자폐 스펙트럼 친구들에 대해선 임상을 하고 있대요. 근데 여자아이들은 경험이 별로 없대요.]
전문가들은 절박한 부모 마음을 이용한 상술이라고 지적합니다.
◆ 관련 기사
자폐 진단 받기까지 3년…'만에 하나' 치료법에 매달리는 이유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40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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