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연필사건` 가해 학부모는 현직 경찰?

서이초를 찾은 추모객들. [연합뉴스]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과 관련한 '연필사건' 가해 학생 학부모가 현직 경찰로 밝혀졌다고 오마이뉴스가 보도했다.

22일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학부모는 숨진 교사의 휴대전화로 전화와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하고 다음 날에는 남편이 직접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연필사건'은 숨진 서이초 교사의 반에서 벌어진 일으로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지속적인 학부모 민원을 받으며 고통을 호소한 것이 드러났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 문유진 변호사에 따르면, 연필사건 가해 학생 학부모이자 경찰인 A씨는 7월 12일 오후 3시 30분을 전후로 두 차례 고인의 휴대전화로 전화했고 같은 날 오후 9시 1분에 억울하다는 내용의 장문 문자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다음 날 13일에도 교사 업무용 메신저(하이톡)으로 고인에게 여러 문자를 남기며 연필사건 관련 요구와 항의를 했다. 이날 오후엔 A씨의 남편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기도 했다.

이 같은 항의에 고인은 피해 학생 학부모인 B씨에게 '사실확인'을 요청하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고 이에 B씨는 '선생님이 있는 자리에서 가해 학생 학부모의 사과를 받고 싶다'고 항의했다.

고인은 같은 날 오후 4시에서 8시에 걸쳐 어머니에게 "너무 힘들다"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또 사망 당일인 17일에는 학부모들에게 보낸 알림장에서 "담임교사에게 용무가 있을 경우 하이톡 또는 (학교) 내선전화로 연락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가 서초경찰서 관계자에 문의한 결과 "학부모(A씨)의 직업은 본 사건과 관련이 없고, 개인정보에 해당하므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해당 교사는 학급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등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논란이 됐다.

조서현기자 rlayan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