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유착 꼬리표 떼고… 싱크탱크형 경제단체 탈바꿈 예고
‘국정농단’ 이후 떠났던 4대그룹
6년 6개월 만에 복귀 현실화
삼성 4개 계열사 동참에 동의
나머지 그룹도 합류 이어질 듯
“따가운 시선 있지만 신뢰 회복”
“제가 있는 한 그런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할 자신이 있다.”
6년6개월이 흐른 지금,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가 현실화하고 있다. 전경련을 탈퇴했지만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남은 회원사들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으로 자동 승계되는 데 찬성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이날 “삼성전자·SDI·생명·화재 4개사는 전경련의 지속적인 요청을 받고, 수차례에 걸친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와 이사회의 신중한 논의를 거쳐 각사 CEO들은 한경협으로의 흡수통합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4개사와 함께 삼성그룹 한경연 회원사인 삼성증권은 이사회의 반대 등을 고려해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4대 그룹 계열사 중 한경연 회원사는 삼성 5곳 외에도 SK 4곳(SK㈜,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현대차 5곳(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LG 2곳(㈜LG·LG전자)이 있다. 삼성이 전경련 복귀를 공식화한 만큼 나머지 그룹도 합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류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4대 그룹 합류가 오너들과의 교감을 통해 이뤄졌다고 내비쳤다. 그는 “제가 (4대 그룹) 선친들을 다 안다”며 “국민이 존경하고 기대할 수 있는 경제연합회를 만들어 보자는 게 제 생각이었고 (오너들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혼맥(婚脈)으로 얽혀 있어 삼성이 복귀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질문엔 “혼맥은 전혀 관계가 없다. 이 회장은 예전부터 알고 지냈다. 혼맥보단 인간 이재용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류 회장의 처남과 이 회장의 이모가 혼인관계에 있다.
자동 승계 방식으로 4대 그룹의 우회 가입을 유도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번 기회에 4대 그룹이 못 들어오면 평생 못 들어오는 건데, 그게 우리나라를 위해서 좋은 것인가”라며 “(4대 그룹도) 굉장히 어려운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한경협의 새 출발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장기 저성장 국면을 타개한다는 측면에서 4대 그룹의 복귀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전경련이 대통령 관심사항에 알아서 기는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며 “편법적인 단체행동의 통로역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6개월간의 ‘회장 공백’기간에 전경련을 이끌어온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은 이날 고문으로 위촉됐다. 류 회장은 ‘정치권에 몸담은 김 직무대행을 고문으로 두면 정경유착 우려가 생긴다’는 지적에 “회장 직무대행을 했으니 예외적으로 고문을 맡는 것”이라며 “정치인을 고문으로 쓰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수·이지민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