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부동산 위기,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민간 시장 전문가 등과 함께 개최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 등 대외요인과 최근 환율상승에 따른 금융회사의 외화건전성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는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는 22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등과 함께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열고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영향을 점검했다.

금융위가 파악한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에 대한 국내 금융사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4000억원 수준이다. 종류별로 보면 증권사 2200억원, 보험사 1400억원 등이다. 모두 유가증권 보유에 따른 것인데, 여기에 부동산신탁 등 간접적인 익스포저까지 모두 포함해도 전체 위험 노출액은 1조원 미만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 참석자들은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다른 경로로 우리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021년 기준 중국 부동산은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달할만큼 핵심적 성장 동력이다. 부동산이 회복이 늦춰질 수록 중국 경제 전반에 불안 요인이 가중되고 이것은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대내외 불안 요인과 글로벌 경제·금융 동향을 순차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관계기관·금융전문가와 금융리스크 대응반을 가동해 금융시장 현안을 점검하고 정부 대응 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회사들의 외화자금 조달 여건과 외환건전성도 점검했다. 최근 환율이 상승한 국면에도 금융회사들의 외화 조달 여건과 외환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환 시장 변동성 심화 등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한 경우에도 대부분의 금융회사는 양호한 자금흐름을 유지했다. 지난달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46.2%로 규제비율인 80%를 크게 웃돌았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