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올해 ‘처서의 마법’ 없다?…“폭염-폭우-폭염-폭우”
[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입니다.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 이런 속담이 있죠.
'처서 매직', '처서의 마법'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처서'는 24절기 중 하나로 가을에 접어든 '입추' 이후인데요.
더위가 그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해마다 여름이 뜨거워지고 있지만, 처서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선선해지는 공기에, '처서의 마법'이라는 말까지 생겨난 건데요.
그 '처서'가 바로 내일이죠.
하지만 올해는 '처서의 마법'이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며칠 동안은 비 예보가 들어있어 더위가 주춤하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무더위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겁니다.
기상청은 얼마 전 발표한 날씨 전망에서 비가 그친 뒤, 다음 주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더울 확률이 90%, 그 다음 주도 80%로 예측했습니다.
보통 처서에는 북쪽 대륙성 고기압이 내려오면서 습하고 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을 밀어내는데요.
그러면서 더위도 한풀 꺾이는 겁니다.
하지만 처서가 지난 뒤에도 여전히 우리나라가 습하고 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비가 그치는 24일 오후부터는 전체적으로 맑은 날씨 속에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특히 주말까지는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며 체감 온도까지 오르고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등 무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처서의 마법이 없다니! 비 오면 시원해져야 하는 거 아닌가요? 폭염이 조상님들의 지혜마저 물리친 건가요?" 이런 글이 인터넷에 많이 올라왔고요.
"그럼 이제 푹푹 찌다가 바로 겨울인가요?", "지구 온난화 무섭네요" 이런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아니다, 처서의 마법은 분명히 있다, 내기해도 좋다", "절기가 틀릴 확률보다 일기예보가 틀릴 확률이 높다" 이렇게 여전히 처서의 마법을 기대하는 관련 기사 댓글도 있었는데요.
일단, 처서 직후 주말에는 무더위가 예상되지만, 또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전국에 다시 비 예보가 들어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2차 장마'가 시작됐다,
이런 시각도 있는데요.
다시 비가 내리는 날이 당분간은 이어진다는 겁니다.
곳곳에 시간당 50mm가 넘는 집중 호우, 극한 호우도 예상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승배/KBS 재난방송전문위원 : "(정체)전선이 형성되기보다는 어떤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지적으로 요란한 비가 내릴 텐데, 햇빛이 나왔다, 비가 내렸다, 이런 현상이 좀 반복될 겁니다. 고온다습한 공기 덩어리 때문에 금방 서늘한 날씨가 찾아오진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폭우가 아니면 폭염의 반복이다, 사람 잡는 날씨에 고문이라도 당하는 것 같다, 올여름은 지옥이다." 인터넷에는 이런 하소연도 올라와 있는데요.
"현재 공포스러운 기후변화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인류는 기후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얼마 전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했던 경고입니다.
많은 기상학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어쩌면 이번 여름이 남은 우리 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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