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이 망가지잖아요"…오염수 방류에 '생계 위기' 어민·상인
[앵커]
원전 오염수 방류 예고에 어민과 수산업자들의 한숨과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생계 위기에 내몰렸기 때문입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영광 앞바다입니다.
조업을 끝내고 그물을 정리하는 어민의 손길이 무겁습니다.
일본 정부가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다고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50년 이상 바다와 함께 살아온 어민은 한숨이 쏟아집니다.
<이규정 / 어민> "한숨도 나오고, 바다는 우리 어민의 삶의 터전이야. 터전인데 다 망가뜨리는 거 아니야. 우리 어민이 무슨 힘이 있어서 그걸 막겠습니까."
인근에 있는 수산물판매센터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난 봄, 일본의 오염수 방류 예고 이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힘겹게, 힘겹게 버티고 있지만 이제는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김봉순 / 상인> "당장 생계도 위협을 받는 것이고, 우리 세대에 끝나면 되는데 2세까지, 3세까지도 그 타격을 받을 수가 있어. 정부의 그거를 하기 위해서 지금 서민들을 죽이는 거야."
굴비로 유명한 영광 법성포 굴비 거리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문을 닫는 가게도 생겨났습니다.
상인들은 다음 달 추석 명절 특수에 기대를 걸며 버텼지만, 그마저도 수포가 됐습니다.
<홍성수 / 상인> "명절도 닥치는데 걱정이 많습니다. 이것이 완전히 날벼락이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직격탄 아닙니까."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바다와 수산물을 터전으로 살아온 이들의 한숨과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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