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외톨이형 범죄'‥관리 시급한데 우리는 '실태'도 몰라

김정우 2023. 8. 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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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잇따르고 있는 무차별 흉악 범죄의 공통점은 바로, 가해자들이 사회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고립된 상태였다는 점이죠?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 범죄'라고 불리는 이런 현상이 왜 연이어서 발생하고 있는 건지, 그 원인과 대처 방안을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범행 전 8달 동안 집에만 있었다던 신림역 흉기난동범 조선.

대인기피증으로 학교를 자퇴한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범 최원종.

이번 신림동 성폭행 살인 피의자 최 모 씨 역시 가족 말곤 연락하는 사람이 없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모두 사회적, 경제적으로 고립된 상태였던 겁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학과 교수] "오랫동안 사회적인 어떤 고립감, 소외감 이걸 느꼈고, 자기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에 대한 분노나 불안이 마음 속에 오랫동안 쌓여 있었다‥"

단절 속에 심화된 사회적 불만이나 정신 질환 등이 다양한 요인과 맞물려 반사회적인 범죄로 표출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은둔 과정에서 온라인 소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환경 역시 범죄를 부추깁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학과 교수] "인터넷 SNS 이렇게 발달한 사회에서 살다 보면 당연히 발생했던 사건에 대한 뉴스들이나 소식들은 듣게 되고‥ 커뮤니티 안에서 (범죄 예고 등을 통해) 자기가 권력감이나 우월감을 느끼고‥"

따라서 '은둔형 외톨이'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들을 사회로 불러내는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단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미 2003년 후생노동성에서 '6개월 이상 집에 머무르는 사람'으로 은둔형 외톨이를 정의했습니다.

전국 79곳에 은둔형 외톨이 상담이 가능한 '히키코모리 지역지원센터'를 마련하고, 관리 차원의 복지 혜택도 제공했습니다.

[승재현/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목적 없이 세상과 단절되어 있는 사람에게 세상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자는 거예요. 자기 지자체의 은둔형 외톨이가 어떻게 얼마가 있는지, 전수조사가 안 되면 일정 부분 샘플이라도 조사해야 돼요."

한국 보건사회연구원이 추정하는 은둔 청년은 코로나19를 거치며 2019년 33만 8천 명에서 불과 2년 만에 53만 8천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정부는 일본과 같은 기준으로 '은둔형 외톨이'를 규정하고, 지난달부터 전국 단위의 공식적인 첫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고헌주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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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고헌주 / 영상편집: 이지영

김정우 기자(citiz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699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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