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지원된 광주 양동시장 창업 지원사업…수년 안에 절반 이상 폐업·휴업

광주CBS 박성은 기자,광주CBS 박요진 기자 2023. 8. 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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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광주지역에 업체당 수천만 원의 혈세를 지원하고 있지만 상당수 업체들이 폐업하거나 휴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상점이 들어선 장소는 불과 3년 전 청년·중장년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다른 업체들이 입점했던 곳과 같은 위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전에 입점한 업체들은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청년·중장년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한 업체당 1500만 원 전후를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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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활성화사업으로 입점한 11곳 중 절반 이상 폐업·휴업
청년·중장년 창업지원사업 지원받은 9곳 중 4곳 폐업·휴업
2020년 이후 양동시장에 창업한 20개 업체 중 절반 폐업·휴업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수천만 원 지원…혈세 낭비
광주 서구 양동시장. 박요진 기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광주지역에 업체당 수천만 원의 혈세를 지원하고 있지만 상당수 업체들이 폐업하거나 휴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광주 서구 양동시장 한 골목.

셰프 먹거리길로 지정된 이곳에는 상권 르네상스 사업(전통시장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창업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청년과 중장년이 운영하는 상점 4곳이 들어서 있다.

광주 서구 양동시장 셰프 먹거리길. 박요진 기자


이들 업체들은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한 업체당 3천만 원 전후를 지원받아 지난해 상반기에서 올해 상반기에 개업했다.


문제는 업체 4곳 중 식당 3곳이 석연찮은 이유로 이달 대부분을 영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 업체들은 휴가나 음식 개발 등을 이유로 이달 초부터 20일 가까이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A씨는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업을 정지한 정확한 이유가 무엇이지 알 수 없지만 철저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창업이 이뤄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 창업지원 사업을 통한 입점한 한 업체 부엌 식기와 조리기구에 먼지가 쌓여 있다. 박요진 기자


이들 업체들과 같은 사업에 선정된 인근의 또 다른 식당도 올해 상반기 개업했는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조리 도구와 식기 등에는 먼지가 쌓여 있어 상당 기간 영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식당 입구에는 요리 연구를 위해 이달 대부분을 휴가로 보내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토대로 양동시장에는 총 11개 업체가 지난 2021년 이후 입점했으며 5억 2천만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특히 이 상점이 들어선 장소는 불과 3년 전 청년·중장년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다른 업체들이 입점했던 곳과 같은 위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전에 입점한 업체들은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청년·중장년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한 업체당 1500만 원 전후를 지원받았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정부 부처 사업이었지만, 올해부터는 광주시가 직접 예산을 마련해 청년과 중장년층의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변경됐다.

전통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과 중장년층의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창작을 지원하고 창업 공간을 제공한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는 "지원을 받은 가게가 운영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한 가게를 찾아갔지만 영업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며칠 전부터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은 곳도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추진된 양동시장 활성화 사업과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진된 창업 지원 사업 모두 정부 부처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 투입돼 진행됐다.

해당 사업들은 총 10억 원 정도의 혈세가 투입돼 20개 업체가 입점했지만 절반 이상의 업체가 폐업했거나 휴업 중이어서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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