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살인' 피해자 발인‥'질식사 소견'으로 고의성 무게
[뉴스데스크]
◀ 앵커 ▶
'신림동 성폭행 살인 사건'의 피해자의 발인식이 사건이 발생한 지 닷새 만인 오늘 엄수됐습니다.
가해자인 최 모 씨는 피해자를 폭행한 건 맞지만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죠.
하지만 숨진 피해자의 직접 적인 사망 원인이 '질식사'로 보인다는 1차 부검 소견이 나오면서, 살인의 고의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운구 행렬이 이어집니다.
유족들은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오열하고, 은사를 잃은 제자들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이른 오전 엄수된 고인의 발인식에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교복 차림의 옛 제자들까지 참석했습니다.
[피해자 제자 (음성변조)] "저희랑 선 없이 친구처럼 지내셨던 분이고, 항상 선생님보다 저희가 우선이셨던 분이었고…"
범행 당일 집을 나설 때부터 성폭행을 계획했다는 가해자 최모 씨.
이미 넉 달 전에 사둔 철제 둔기를 양 주먹에 낀 채, 피해자를 무차별 폭행한 건 인정했지만, 살해하려 했던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피의자 최 모 씨 (지난 19일)] "<너클 꼈던 것에 살해 의도 있으셨나요?> 없었습니다."
하지만 부검 1차 소견에서 '목 졸림으로 인한 질식사'가 직접적 사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둔기로 무장한 주먹을 사용해 마구 때리고, 목을 조르기까지 한 걸로 의심됩니다.
이에 따라 범행 당시 최 씨가 살해할 마음을 먹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김대근/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살인의) '확정적 고의'로 인정할 여지가 있을 것 같은데… 본인이 적극적으로 고의, 다시 말해 인식과 (살인) 의사를 부정하고 있는 거라면 '미필적 고의'를 인정할 수 있고…"
PC와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증거분석에선 최 씨가 이달 초부터 '성폭행'과 '살인', 나아가 최근 잇따라 벌어진 '강력 범죄 예고' 관련 기사를 자주 열람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같은 정황 증거가 나와도 엇갈린 진술을 한 최 씨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거부했습니다.
경찰은 사이코패스 검사를 시행할지 검토하는 한편, 내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최 씨의 이름과 얼굴, 나이 등을 공개할지 논의할 예정입니다.
공개가 결정되면 검거 직후 촬영한 '머그샷' 역시 대상에 포함돼, 최 씨의 현재 모습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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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영 기자(rs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699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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