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같으면 사 먹겠어요?"…후쿠시마 어민들도 생계 불안 호소
이번엔 후쿠시마현에 나가 있는 김현예 특파원 연결해 현지 분위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지금 뒤로 배가 보이는 것 같은데, 후쿠시마현 어디까지 가 있는 겁니까?
[기자]
저는 지금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나와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남쪽으로 60km 떨어진 작은 항구도시인데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제가 서 있는 여기도 쓰나미가 덮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본에서 오염수 방류를 가장 강하게 반대하는 후쿠시마어업협동조합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오늘 오후부터 이곳을 돌아다니며 어민 여러 명을 만났는데, 대다수가 오염수 방류 발표로 생계가 더 걱정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심지어 기자에게 "당신 같으면 생선을 사먹겠느냐" 반문도 했는데, 어민 목소리 들어보시죠.
[어민/후쿠시마현 오나하마항 : 영향은 있지요. 틀림없이. 당신 같으면 (후쿠시마 수산물을) 사겠어요?]
[어민/후쿠시마현 오나하마항 : 지금부터 어민들이 힘들어지겠죠. 풍평(소문) 피해로, 먹을수 있냐 없냐 문제가 되고, 생선이 안 팔리면 어민들이 제일 힘들어지니까요.]
[앵커]
일본 어민들도 상당히 불만이 큰 모습인데요, 그런데 일본에선 방류에 대해 어쩔 수 없다며 찬성 기류가 높아지고 있단 여론조사도 많이 나왔는데, 현지 분위기는 좀 다른 겁니까?
[기자]
일본에선 지속적으로 방류 반대 여론이 하락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당장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이곳에선 반대 목소리가 더 큽니다.
앞서 이곳의 제일 큰 수산시장을 찾아갔는데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12주년 때, 우리정부 시찰단이 왔던 지난 5월에 이어 벌써 3번째 찾은 곳입니다.
그런데, 예전과 마찬가지로 찾는 발길이 뜸한 상태였습니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다는 발표가 나오자, 아예 음식점들은 문을 닫은 곳도 많았습니다.
상인들은 기시다 총리가 책임지겠다고 했으니, 끝까지 책임지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들어보시죠.
[야마다/수산시장 상인 : (총리가) 끝까지 책임져야죠. 그러지 않으면 우리에겐 생사가 걸린 일이니까요. 책임을 끝까지 지는 것, 그것뿐입니다.]
제가 만나본 이곳 주민들은, 그동안 힘겹게 지역 재건을 위해 노력해 온 게, 자칫 오염수 방류로 물거품이 되는게 아니냔 걱정을 가장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 영상그래픽 :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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