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윕승→스윕패, 갈길 바쁜 롯데가 우천취소를 반가워 한 이유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13번째 우천 취소를 맞이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경기 취소를 반가워했다.
서튼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전이 우천취소된 후 "불펜 투수들, 야수들 중에서도 피로도가 쌓인 선수가 많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천 취소가 반갑다. 또 한 달 넘게 우천 취소가 없어 쉴 시간이 적었다"고 웃어보였다.
특히 불펜들의 휴식이 반갑다. 서튼 감독은 "우리 팀은 필승조와 추격조의 기량 차이가 큰 편이다. 추격조들이 생각보다 자기의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어쩔 수 없이 필승조가 나와야 하는 경우가 많다. 동점 상황이나 1, 2점 차이로 지고 있는 경기에서도 필승조 투수들이 등판할 때가 많다. 그래서 필승조에 부하가 걸린 상태인데 앞서 말한 것처럼 오늘 휴식이 우리 불펜 투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필승조 일원인 구승민과 최준용은 지난 주 6경기 중 4경기에 나왔다. 각각 3⅓이닝 1실점(72구), 3⅔이닝 4실점(66구)을 기록했다. 김상수는 1경기 더 많은 5경기에 나와 3⅓이닝 4실점했다. 67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주 롯데는 롤러코스터 같은 한 주를 보냈다. 홈에서 SSG를 상대로 스윕승을 거두며 5강 희망의 불씨를 확 키웠는데, 고척 원정으로 와서는 스윕패를 당했다. 10위 키움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서튼 감독은 "키움과 3경기 모두 승리할 기회가 있었다. 선수들을 최선을 다해 승리를 위해 싸웠다. 하지만 수비에서 실수가 나왔고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이 됐다. 그러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키움의 빗맞은 타구들이 파울 라인 근처에서 페어가 되는 게 나왔다. 이는 결정적인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길 기회는 있었지만 끝가지 승리를 지키지 못한 시리즈였다"고 되돌아봤다.
그렇지만 패배를 곱씹기 보다는 보완해 한 주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 서튼 감독은 "키움 전에서 경기 내용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팀의 정체성도 나왔고, 팀의 장점이 녹아있는 한 주의 경기였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다. 부족했던 부분, 디테일한 부분, 집중력을 끌어올려 한 주를 잘 준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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