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결속하자… 또 정찰위성 쏘겠다는 北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ㆍ을지프리덤실드)를 기해 해군 함대를 시찰하고 전략무기 발사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RC-135V 정찰기. 미국 공군 홈페이지=연합뉴스

북한이 한미일 결속에 미사일과 인공위성 발사 등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정찰기와 이지스함 등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 마이니치 신문 등 언론은 22일 북한이 일본 정부에 오는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내각 관방은 이날 새벽 북한이 해상보안청에 이같은 통보를 한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의 위성낙하 예상지역은 북한 남서쪽 서해 2곳, 필리핀 동쪽 북부 루손 섬 인근으로 모두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이다. 일본 측은 북한이 위성발사에 성공하면 위성이 일본 오키나와현 사키시마 제도 인근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31일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이번 위성 발사는 그 후속조치이자,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 제재 공조 등과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첫날인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비함 661호'에 탑승해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지난 5월과 마찬가지로 위성 발사 계획을 국제해사기구(IMO)의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 측에 통보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발사 예고를 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측 통보를 받은 뒤 관계부처에 정보 수집·분석에 만전을 기하고 국민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한국과 미국 등 관계 국가와 연계해 북한에 위성 발사 중단을 강하게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은 정찰기와 이지스함 등을 배치하면서 감시 태세에 돌입했다. 민간항공기 추적사이트는 이날 일본 오키나와에서 이륙한 미국 정찰기 RC-135V(리벳조인트)가 경기도 남양주 상공에서 서해 쪽으로 비행하는 항적을 포착다고 공개했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V는 첨단 전자센서로 수백㎞ 밖에서 미사일 발사 준비 신호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우리 군도 북한의 2차 위성 발사 예고에 탄도미사일 탐지와 추적이 가능한 이지스 구축함을 서해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