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협 강도 베트남으로 도주…'도박 빚'에 범행 저질러

최다인 기자 2023. 8. 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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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 침입, 현금 3900만 원을 탈취한 뒤 도주했던 용의자가 베트남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A씨는 지난 18일 오후 12시쯤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 들어가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미리 준비한 흉기로 직원을 위협, 3900만원을 탈취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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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강도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관저동의 신협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김영태 기자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 침입, 현금 3900만 원을 탈취한 뒤 도주했던 용의자가 베트남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경찰청은 신협 은행강도 용의자 A(40대) 씨가 지난 20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사실을 파악하고 국제형사기구(인터폴)에 공조 요청을 통해 검거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A 씨의 직접적 범행 사유가 도박 빚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A 씨는 수년 전부터 막대한 도박 빚을 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수년 전부터 동남아 일대를 오가며 도박에 빠졌고, 수억 원가량의 빚을 져 평소 가족과도 불화를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A 씨의 신원을 특정한 후 승용차를 빌려준 카센터 업주 등 주변인을 파악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 4일 업주 B씨로부터 인테리어 업무에 차가 필요하다며 승용차를 빌린 뒤 이번 범행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신협 강도 범행 당시 해당 차를 이용하고, 출국 당일이었던 20일 빌린 차를 카센터에 다시 반납하고 공항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A씨가 범행에 사용한 차를 발견했지만, 그때는 그가 이미 베트남으로 떠난 뒤였다.

차를 빌려준 B 씨는 A 씨의 출국과 범행 사실 등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도주 이동 수단으로 사용했던 지인 명의의 차량을 분석한 뒤 그의 신원을 특정했다.

A씨는 범행 전날 대전 서구와 유성구의 한 상가 앞에서 잇따라 오토바이 2대를 훔쳐 범행에 활용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통해 A씨의 동선을 파악하다 지난 17일 서구에서 오토바이를 훔치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후 A씨가 승용차 1대를 이용하는 것을 포착, 차량 소유주와의 관계를 확인하고 A씨의 신원과 근거지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 18일 오후 12시쯤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 들어가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미리 준비한 흉기로 직원을 위협, 3900만원을 탈취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서대전나들목을 지나던 그는 약 2시간만에 충남 금산까지 접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도주에 주도적으로 이용한 오토바이 1대는 대전에서, 다른 1대는 충남 금산에서 각각 발견됐다.

대전 6개 전체 경찰서 형사팀을 비상소집 후 경력 250여명을 투입해 나흘 동안 추적을 벌였지만, 결국 검거에 실패하면서 치안력 부재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경찰은 인터폴 공조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일각에선 난항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각 나라마다 형사사법시스템이 달라 유기적인 원활한 수사가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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