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오염수, 규제·외교당국 이중 핫라인…방류중단 요청가능"

"방류 중단에 대한 세부항목 마련돼 있어…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안심"

박진 외교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오는 24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개시와 관련해 "한일 간 규제당국·외교채널 간 오염수 이중 핫라인이 설정돼 있다"며 "방류 과정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가 방류 중단을 요청할 수 있다"고 22일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YTN에 출연해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여전히 있다는 우려에 이같이 말하며 "어떤 경우에 방류를 중단할 수 있는지 한일 간 세부항목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어야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정부에서 그동안 일본 측과 협의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 기준에 맞춰 오염수 문제가 처리될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할애해 협의하고 정보 체계를 마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이고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오염수 해양 방류가)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 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오염수 문제에 대해 3국이 비공식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냐는 질문에 "3국 정상회의에서 오염수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며 "3국 협력 의제와 관련된 회의를 주로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사전에 오염수 문제는 거론하지 않기로 양해가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번 3국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며 이는 한미일 외교에 있어서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준동맹 관계를 3국이 사실상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것에 "그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이것은 정치적 의지의 표현"이라며 "공통의 가치에 기반을 두고 3국이 서로 협력하고 그것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에 우리가 기여하자 하는 그런 정책을 3국이 연대해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에 중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에 관해 "회담이 끝난 직후에 서울과 베이징에 있는 외교채널을 통해 회담에 관해 브리핑했다"며 "저희가 중국에 설명한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고 앞으로 한중관계를 발전시켜나가자는 그 부분을 주목한다 이렇게 긍정적인 화답이 (중국으로부터) 왔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러시아와의 소통 여부에 대해서도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지난번에 외교부 차관이 러시아를 다녀왔고 고위급에서 계속 교류가 이뤄져야만 한러 관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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