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설법인 ‘큰 폭 감소’…8년 전 수준
[KBS 부산] [앵커]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대부분 완화됐지만, 경기 침체는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렇다 보니 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신설법인이 8년 전 수준으로 큰 폭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신설법인 감소에는 부동산과 건설 관련업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과 미분양 증가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악화해 올해 부동산업의 신설 법인은 지난해보다 무려 57%나 감소했습니다.
더불어 건설 관련업도 37%나 줄었습니다.
이 같은 부진 속에 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신설법인은 2천 310개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천여 개, 30% 감소했습니다.
최근 10년간 상반기 기준으로 부산지역 신설법인은 2014년 2천 207개에서 꾸준히 증가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도 3천 개를 넘어섰지만, 올해 들어 급감해 8년 전과 비슷해졌습니다.
신설법인 수는 그 지역의 경제 활력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신설법인이 줄어드는 것은 그만큼 부산지역 경제가 침체기에 빠져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코로나19 규제를 대부분 완화한 뒤 업종별로 신설법인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비대면 생활 속에 지난 3년간 계속 성장했던 유통업과 운수업은 규제 완화 후 배달 수요 감소와 운임 하락 등으로 각각 23%와 24% 감소했습니다.
서비스업도 전체적으로는 16% 줄었지만,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올해 3월 이후 여행 알선업 등은 활기를 띠며 신설법인이 23% 늘었습니다.
[박호성/부산상공회의소 기업동향분석센터 주임 : "고금리, 고물가 복합위기로 인해 지역 창업시장은 물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부산시는 경기 활성화를 위한 과감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설법인 중 자본금 5천만 원 이하가 78%를 차지했고, 3억 원 이상은 4%에 불과해 지역 창업시장이 여전히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
이상준 기자 (ls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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