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미국흰불나방 발생 예보 '경계'로 상향

미국흰불나방 성충. 사진=산림청

산림청은 22일 충북과 경기, 경북, 전북 등 전국적인 미국흰불나방의 밀도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며,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산림 병해충 발생 예보를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경계 단계는 외래·돌발 병해충이 2개 이상 시·군으로 확산하거나, 5㏊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 내려진다.

미국흰불나방은 주로 도심의 가로수, 조경수와 농경지 과수목 등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지난 1958년 북미에서 한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 해에 2회 가량 발생해 여름철 벚나무, 포플러 등 다양한 활엽수의 잎을 갉아 먹는다. 피해가 극심한 경우 나무가 죽기도 한다.

김민중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사는 "2019년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고온 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등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유충의 생존과 활동량이 증가했다"며 "2화기(2세대) 성충 발생 시기도 작년보다 빨라져 예년의 통상적인 수준보다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병해충 예찰방제단 1500명을 동원해 생활권 수목 진료 기관 나무병원과 협력해 유충 활동기인 내달까지 가로수, 공원 등을 중심으로 집중 방제활동을 펼친다.

미국흰불나방 유충 피해를 입은 나무. 사진=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