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삼성증권은 왜 전경련 재가입 거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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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가운데 한 곳인 삼성증권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합류를 거부해 이목이 쏠린다.
이러한 지분 구조를 보면 삼성증권은 삼성 계열사 가운데 비교적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낮은 회사 가운데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증권 이사회는 전경련 합류를 놓고 실질적인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증권은 전경련 합류를 거부하면서 법적 논리를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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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결정으로 합류 불가 결정
오랜 매각설에 준감위 협약사도 아님
삼성 계열사 가운데 한 곳인 삼성증권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합류를 거부해 이목이 쏠린다. 도대체 왜 합류하지 않았을까.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독자 행보에는 ▷ 삼성증권은 원래 이런 경향이 있었고 ▷ 매각설이 있어 그룹 눈치를 보지 않으며 ▷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협약사가 아니다.
삼성증권 지배 구조를 보면 ‘튀는 행보’에 이해되는 점이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생명보험의 자회사다. 삼성화재보험의 대주주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의 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은 삼성증권을 직접 지배하지 않고 ‘두 다리’ 건너서 영향력을 미친다.
지난 14일 삼성증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 최대주주인 삼성생명보험은 삼성증권 지분 29.39%를 보유했다. 삼성생명보험 최대주주는 삼성물산이 지분 19.34%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44%를 보유했다. 삼성물산은 이 회장(18.10%)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33.63%를 보유한다. 이러한 지분 구조를 보면 삼성증권은 삼성 계열사 가운데 비교적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낮은 회사 가운데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증권 이사회는 전경련 합류를 놓고 실질적인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증권 이사회는 지난 14일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사내이사 2명(장석훈, 이종환)과 사외이사 3명(안동현, 장범식, 최혜리)으로 구성됐다. 5명 가운데 과반인 3명이 이사회 결의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사내이사들이 전경련 합류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면 사외이사 3명의 반대 의견을 냈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증권은 전경련 합류를 거부하면서 법적 논리를 댔다. 삼성증권은 준감위 협약 계열사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준감위 협약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보험, 삼성 SDI, 삼성전기, 삼성 SDS, 삼성화재다.
장범식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이다. 장 이사는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및 한국증권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경제·금융 전문가(숭실대 총장)다. 최혜리 사외이사는 서울민사지방법원 및 서울가정법원 판사 출신의 변호사다. 안동현 사외이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원장 등을 지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다. 이력을 보면 ‘단순 거수기’ 역할만 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분명한 것은 예전 같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 발생한 것은 분명하다. 전경련 합류와 관련된 삼성 입장은 계열사 이사회가 판단할 부분이었고 이사회 결의 사항이 아니라 보고 사항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사외 이사 중에서 삼성증권은 준감위 협약사가 아니고 전경련 합류는 정경유착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는 사내이사들도 반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표결까지 갔다면 사외이사만으로도 과반을 넘기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삼성준감위는 지난 18일 임시회의 결과를 내놓으며 “위원회로서는 현재 시점에서 전경련 혁신안은 선언 단계에 있는 것이고 실제로 그것이 실현될 가능성과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어 한경협(전경련이 22일부터 바꾼 단체명의 약자)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단절하고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입장”이라며 “한경협 가입 여부는 제반 사정을 신중하게 검토하여 관계사의 이사회와 경영진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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