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제 돈 벌 기회 아냐”...백종원, ‘바가지 요금’ 일침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8. 2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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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유튜브 캡처]
내달 1일부터 열릴 ‘2023 예산 맥주페스티벌’을 한 주 앞둔 가운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역 축제 바가지 요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백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썸네일에는 심각한 표정을 지은 백 대표의 모습과 ‘잼버리 다음에 예산축제라니’라는 문구가 담겼다.

해당 영상에서 잼버리를 언급한 것은 맥주축제의 ‘바가지요금’을 경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앞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한 편의점이 일부 상품 가격을 시중보다 10%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바가지 요금은 잼버리 뿐 아니라 지역 축제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백 대표는 회사 직원들과 회의하던 중 “이번 축제를 통해 많은 다른 지자체에도 공유하고 싶은 게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축제라는 건 지역의 기회는 맞다”면서 “그 기회라는 건 외지인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줄 수 있는 기회, 우리의 지역을 한 번이라도 더 방문하고 싶게 만들어주는 기회다. 축제 기간 동안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선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맥주 축제 범위 외에 예산 읍내에서 영업하는 모든 상인 분들이 축제 기간 만큼은 다만 얼마라도 저렴하게 판매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얼마나 참여할 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지역 주민들을 설득 중”이라며 “난 이런 게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종원 대표. [사진출처 = 더본코리아]
예산군과 더본코리아가 개최하는 ‘2023 예산 맥주 페스티벌’은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맥주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맥주는 예산 사과 에플리어를 비롯해 제주 감귤 오름, 상주 꿀배 버블, 영동 포도 버블 등 6종이다. 또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프리미엄 수제 맥주와 무알코올 맥주도 함께 선보인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에서 위탁 생산한다”면서 “전문 업체와 연구해 더본코리아 명의로 디자인이나 모든 상품을 갖게 된다. 이러면 ‘지역 맥주 통해서 돈 번다’는 오해가 생길 수 있는데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예산 사과 맥주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나 호응도가 괜찮으면 특정 지역이나 위치에 예산군에서 자금을 투입해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브루어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그럼 브루어리에 열정 있는 젊은 창업자에게 저렴하게 임대해줄 수 있다. 더본코리아로 유통망도 어느 정도 열려 있다. 나중에 자리가 잡히면 정당한 대가를 주고 상표권 등을 넘겨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지역 축제를 살리는 게 최종 목표”라면서 “우리 목적은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지역을 홍보하는 거다. 파격적이어야 사람이 올 거 아니냐. 안주 가격도 저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군이 공개한 메뉴 가격표를 보면 캔맥주는 1캔 4000원, 4캔 1만2000원, 1박스에 7만원이다. 생맥주는 1잔에 4000원, 페트병 1개에 1만원이다.

맥주 안주로는 특수 제작한 화덕 8구에 18시간 구워낸 통돼지바베큐(200g 1만2000원), 5시간 직화로 구워낸 삼겹살바베큐(200g 1만2000원), 닭다리살바베큐(200g 1만2000원), 닭바베큐(한마리 1만7000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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