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언론자유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는 상황"
김용태 "이동관, 통제하는 듯한 사고"
김종혁 "정권 바뀔 때마다 되풀이 안타깝다"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의 공영방송 이사 무더기 해임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에 국민의힘 내에서도 “언론자유가 완전히 무너뜨리는 상황”, “민주당이나 문재인 정부 때도 언론장악하려 했지만 지금 더 악랄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게서 민주주의보다 권위주의 시절 통제적 사고가 엿보인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호'에 구멍을 내는 이들을 배에 태울 수 없다는 이철규 사무총장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이미 난파선이며, 다 쪼개진 배로 가라앉고 있다”며 “배를 빨리 수리를 하든가 다 나가서 각자도생을 하든지 수를 써야 되는 상황이 … 눈에 안 보이냐라고 계속 이야기하는 사람들한테 '배에 구멍 내고 있다' 이따위 소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이 같은 상황의 책임을 두고 김기현 대표가 가장 크다며 “더 크게 보면 대통령인데 바꿀 수는 없으니까. (현재) 평가가 낮은 이유가 대통령에서 비롯되는데 대통령과 그 권력의 실세들한테 정확하게 그러면 잘못 가고 있는 걸 분석해서 제대로 가야 한다. … 한두 달밖에 안 남은 거 아닌가.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지금 만약에 이동관 임명 강행하고 언론에서 난리가 나고 언론의 자유 침해가 막 되면서 완전히 이것이 수습할 수 없는 길”로 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밖에도 △해병대 채수근 상병 문제 △잼버리 문제 △오송지하차도 참사 등을 들어 “수습도 않고, 책임도 안 지면서 그냥 쭉 간다? 그러면 국가 시스템이 무너지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당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시스템이 무너지는 문제라면서 “언론의 자유라든가 이런 공기에 대해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 전 의원은 “그것은 전 정권에도 책임이 있다. 그때 개혁할 수 있었는데 안 했다”며 “지금은 마지막 골든 타임이 지나가고 있는데 이거 지나가 버리면 그냥 무슨 유혈 입성이고 나발이고 없다. 난파선이 그냥 가라앉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등 야당도 제 역할을 못한다면서 “어떤 문제를 정확히 비판하더라도 과거의 자신들을 똑같은 잣대로 봤을 때 문제를 똑같이 일으켰다. 진영 논리에 빠져서 갈라치기 해왔던 부분 … 검찰 개혁하지 않고 검찰 손을 빌려서 상대를 치려고 했고 언론 개혁을 하지 않고 언론을 오히려 우리가 장악해서 하려고 했”던 부분을 자성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 전 의원은 언론장악과 관련해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다”며 “제가 보면 지금 오히려 더 악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갈수록 이 진영의 정치는 심해지고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나라가 되어 가고 있”다며 “윤 대통령도 심각하다. 갈라치기를 그냥 극단으로 하고 있다. 너도 했으니까 우리도 한다, 우리가 더 지독하게 할 거야. 악랄하게 할 거야 같은 식”이라고 우려했다.
중앙일보 출신의 김종혁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지난 21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합의가 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방송통신 문제에 '이게 문제가 있다', '그래서 누군가 잘 아는 사람이 이런 방통 문제를 다루는 게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면서 “그런데 저도 평소 언론에 있었지만 이게 계속 이렇게 되풀이되는 것들 저도 참 안타깝게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방송에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의 청문회 발언을 두고 “제 기준에는 좋은 점수를 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며 “방통위가 민주주의에서 굉장히 중요한 업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동관 후보자가 가진 생각을 보면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이나 철학을 잘 보지 못했고 오히려 권위주의 시대의 그런 보도지침을 통해 통제하는 듯한 그러한 사고를 갖고 계신 것 같아서 좋은 점수를 드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없느냐'는 박재홍 아나운서 질의에 “미디어 생태계라든지 방송산업이라든지 본인이 스핀닥터를 강조하셨던 것 같은데 기술자 역할, 방송 기술자 역할은 잘하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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