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택배 받으러 왔다갔다 할 필요 없겠네” 택배 대신 배달해주는 정체 알고 보니

2023. 8. 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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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택배 받으러 1층 왔다갔다 하다 하루 다 갔었지."

회사 1층 일명 '문서 수발실'에 가면 층층이 쌓인 택배상자와 문서더미에서 우리 부서 것을 찾느라 고군분투했던 경험이 있다.

때론 중요한 문서나 택배를 분실해 진땀을 뺀 적도 있다.

디포스트는 주로 오피스건물 1층에 있는 사내 우체국과 같은 문서 수발실을 디지털로 자동화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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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수발실에 쌓여 있는 물품들. [디버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퀵·택배 받으러 1층 왔다갔다 하다 하루 다 갔었지.”

회사 초년생들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문서·택배 수령. 회사 1층 일명 ‘문서 수발실’에 가면 층층이 쌓인 택배상자와 문서더미에서 우리 부서 것을 찾느라 고군분투했던 경험이 있다. 때론 중요한 문서나 택배를 분실해 진땀을 뺀 적도 있다. 이제 이런 불편함이 사라질 예정이다. 문서 수발 과정을 디지털화한 ‘디버’가 내놓은 ‘디포스트’ 덕분이다.

문서 수발실은 아직까지 이름, 전화번호 등을 수기로 작성하고 본인이 직접 찾아가야 하는 등 아날로그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역이다. 디버는 이를 디지털화해 직원의 편의성은 높이고 기업에 중요한 문서 같은 물품의 분실 염려를 줄인 서비스다.

디포스트 직원이 물품을 수령하고 있다. [디버 제공]

디포스트는 주로 오피스건물 1층에 있는 사내 우체국과 같은 문서 수발실을 디지털로 자동화한 공간이다. 디버에서 파견된 직원 1~2명이 상주하며 우편부터 각종 물품이 배송되면 보관했다가 담당부서나 직원에게 전달한다. 디포스트 직원이 물품에 표시된 바코드를 스캔해 수신자에게 카카오톡 등으로 메시지를 전송한다. 만약 찾아가지 않으면 여러 번 메시지를 보낸다. 그래도 찾아가지 않으면 폐기한다.

직접 물품도 전달한다. 디포스트는 편리하고 정확한 배송을 위해 곧 로봇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장승래 디버 대표는 “로봇의 실체는 아직 공개할 수 없는 단계지만 LG유플러스에서 로봇을 제공하게 돼 LG전자가 개발한 ‘클로이’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송로봇은 현재 테스트 단계로, 이르면 4분기 내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에서 상용화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 클로이 서브봇 2단 서랍형. [LG전자 제공]

디포스트는 현재 45개 지점이 설치돼 4만명 이상이 이용 중이다. 누적 물류 입출고량은 35만건에 이른다. 디포스트를 이용 중인 기업은 LG유플러스, 위워크, 한섬, 하이브 등이다.

디버는 디포스트와 함께 디지털 퀵배송 서비스도 함께 운영 중이다. 기존 퀵서비스의 경우 배송기사가 어디쯤 왔는지 모르고 때론 분실되는 경우도 있었다.

한 대기업 A대리는 “전에는 전화로 주소를 불러주다 기사님이 잘못 받아 적어 엉뚱한 곳으로 중요 문서가 전달돼 난감했던 적이 있다”며 “디버는 앱으로 배송기사의 위치 등이 실시간으로 파악돼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용도 저렴하다. 디버는 승용차를 통해 배달한다. 주로 퀵서비스를 하는 오토바이와 서비스가격이 같다. 오히려 오토바이에 실을 수 없는 큰 짐 등을 옮길 수 있어 소비자만족도가 높다.

장승래 디버 대표. [디버 제공]

디버는 LG유플러스와 인연이 깊다. 장 대표는 LG유플러스 전신인 데이콤에서 통신기술자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유플러스에서 사내 벤처에 지원, 2019년 사내 벤처 1호로 디버를 설립했다. 디버의 가장 큰 고객이자 투자기업이 바로 LG유플러스다. 디버는 이미 LG유플러스, SJ투자파트너스 등에서 4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올해 LG유플러스의 추가 투자도 예정돼 있다.

디버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설립한 2019년 8000만원 매출에서 지난해 5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성장 가능성 등을 인정받아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올해 매출목표는 100억원”이라며 “문서 수발의 디지털화로 인건비 절감 등의 효과와 기업의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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