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이런 저능아들"…실세까지 살벌한 숙청 예고

YTN 2023. 8. 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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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상의에 검은 바지를 입은 김정은 위원장이 허벅지까지 잠기는 논에 들어가 무언가 지시를 내리고 있습니다.

남포시 안석 간석지 제방 배수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바닷물에 제방이 파괴되면서 침수됐다며 김덕훈 내각 총리를 강하게 질타하고 있는 겁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논을 포함해 여의도 면적 2배에 가까운 지역이 침수된 피해 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최근 몇 년여간에 김덕훈 내각의 행정 경제 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그 결과 건달뱅이들이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로 국가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고 하시면서….]

그러면서 전 국가적으로 농작물 피해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강조했는데 간부들의 무책임과 무규율이 난무한 것은 내각 총리의 맥빠진 사업 태도와 비뚤어진 관점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정치적 미숙아들, 지적 저능아들이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책임 있는 기관과 당사자를 색출해 엄격히 처벌하라고 명령해 숙청 수준의 대규모 인사 조치까지 예상됩니다.

김정은의 이 같은 행보는 식량난 등 열악한 경제 상황의 책임을 간부들에게 돌리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단기적으로는 먹는 문제 해결, 중장기적으로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내각 총리를 비롯해서 경제관료 전반을 경질하고 고강도의 내부 기강 확립을 통해서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김덕훈은 3년 전 김 위원장이 경제발전 전략의 실패를 인정하며 내세운 인물로 북한에서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 59살에 경제를 총괄하는 총리에 올랐습니다.

이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오르며 실세로 평가됐지만, 이번 현지지도는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영상편집:윤용준

그래픽:지경윤

자막뉴스:이선

#YTN자막뉴스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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