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김하성 데이' 전야제…"앵콜 가능할까?" 질문에 김하성의 대답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샌디에이고 SNS

[OSEN=조형래 기자] ‘김하성 데이’ 전야가 너무 화려했다. 그렇기에 ‘김하성 데이’가 어떨지 더욱 기대가 크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면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고 이견이 없는 이날 경기 히어로로 선정이 됐다.

김하성은 1회 첫 타석부터 마이애미 좌완 선발 라이언 웨더스를 공략했다. 지난 2일 트레이드 마감일 때 샌디에이고에서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옛 동료를 상대로 기선 제압했다. 4구째 가운데 몰린 96.5마일(155.3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여 우측에 떨어지는 2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볼넷으로 걸어나간 1루 주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더블 스틸로 3루 도루(시즌 28호)에 성공하더니 매니 마차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선취 득점을 올렸다. 

2회 1사 만루에선 홈런을 폭발했다. 초구 존을 벗어난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 살짝 당황한 김하성은 2구째 존에 들어온 체인지업을 바라만 봤다.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3구째 몸쪽 96.6마일(155.5km) 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받아 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웨더스의 공은 절대 실투가 아닌 결정구였다. 몸쪽 보더라인을 걸쳐서 들어오는 회심의 공이었다. 그러나 김하성은 개의치 않고 스윙을 돌렸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시켰다. 타구속도 95마일(152.9km), 비거리 359피트(109.4m), 발사각 29도로 측정됐다. 이날 김하성의 홈런과 2루타, 그리고 도루 기록은 샌디에이고 구단 55년 역사상 최초의 대기록이었다. 

경기 후 김하성은 홈런 상황에 대해 “카운트가 몰려서 주자가 만루였다. 외야플라이만 치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나갔는데 운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 최초 대기록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은 것 같고 아직 남은 경기가 많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김하성은 이번 주 의미있는 날을 보내게 된다. 한국시간 23일, 미국시간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는 ‘김하성 데이’로 펼쳐진다. 입장 관객 선착순 4만 명에게 김하성의 버블헤드 인형을 증정할 예정이다.

보통의 버블헤드 인형과는 달리, 김하성의 버블헤드는 특이점이 있고 희소성이 있다. 김하성은 언제나 전력질주하고 허슬플레이를 펼치면서 항상 헬멧이 벗겨지는데 이 모습에 영감을 받아서 제작됐다. 머리를 흔들 때마다 헬멧이 탈부착된다. 

샌디에이고 구단 SNS

샌디에이고 라디오 방송 '97.3 THE FAN' SNS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누가 디자인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마음에 든다”라면서 “재밌고 독특하다. 이런 종료의 버블헤드를 본적이 없어서 특별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팀 동료 블레이크 스넬은 김하성의 독특한 버블헤드 인형 디자인에 눈독을 들이면서 “난 2개를 가질 것이다”라고 웃었다.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버블헤드 데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내일 버블헤드 데이인데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오늘처럼 앵콜 공연을 한 번 더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하성은 “매 경기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매 경기 쏟아붓고 있다. 내일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면서 “팬들이 많이 와서 제 버블헤드를 받아갔으면 좋겠다”라며 자신의 버블헤드 데이에 많은 팬들이 와주기를 바랐다. 

샌디에이고 구단 SNS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