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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피프티피프티, 닭가슴살·버터커피 月 5.5만원 부실식단…"음식 패대기? 어트랙트·더기버스 다 있었다"

김지원 2023. 8. 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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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피프티 피프티 / 사진=어트랙트



피프티 피프티가 소속사 어트랙트에 제대로 식비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피프티 피프티 부모님이 해주신 반찬을 거실 바닥에 내동댕이 친 '음식 패대기 사건'은 소속사 어트랙트와 프로듀싱 업무를 담당했던 외주업체 더기버스 관계자가 모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텐아시아가 단독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소속사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에게 2020년 6월부터 2023년 3월까지 33개월간 726만 원의 식비를 지원했다고 정산했다. 월 평균 약 22만 원을 사용한 셈이다. 연도별로 연습생 등 멤버가 다르지만 정산시 멤버 수인 4명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한달 식비 평균 5만5000원을 지출한 셈이다. 

33개월 중 12개월 간 회사에서 지원한 식비는 0원이다. 뿐만 아니라 데뷔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22년 10월부터는 매니저가 식사를 제공했는데, 정산 내역에서 직원과 멤버의 식비를 구분할 수 없게 돼있다. 그러나 실상 어트랙트가 부담한 비용은 없다. 726만 원의 비용을 멤버별로 정산했기 때문이다. 

소속사가 짜준 식단은 닭가슴살과 버터커피로 채워져있었다. 2020년 6월부터 9월까지는 닭가슴살, 버터커피만 식단으로 제공됐는데 회사 출근이 잦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6월의 경우 연습생을 포함한 멤버들이 한달에 100만원 어치를 먹었다고 소속사는 정산했다. 이 기간 피프티 피프티 연습생들 몫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3개월 간 닭가슴살과 버터커피에 든 돈은 172만원이다. 2021년 3월에는 포토 스텝들의 밥값(36만원)까지 멤버들 밥값에 포함됐다. 2021년 5월에는 디톡스 재료로 102만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2021년 당시 연습생을 포함한 멤버는 5명이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가족들은 이 같은 식단 문제가 부실하며 멤버들의 건강을 해칠 것을 우려했다. 실제 2021년 하반기 트레이너의 피드백 내용을 살펴보면 '단백질, 야채 부족. 아침 챙겨주세요. 영양소 공급 부족, 필수영양소는 섭취 필요. 곤약젤리는 간식으로만 섭취, 식사 대용으로는 안 된다' 등 영양 부족에 대한 언급도 나와있다. 멤버들과 가족이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하자, 2022년 6월에 가서야 영양사와 한 차례 상담을 했다. 이후 멤버들은 그해 8월부터 7개월간 근처 샐러드전문점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멤버 1명당 하루에 1만 원으로 제한된 금액이었다. 이 가운데 2023년에는 아티스트 식단 정산 비용에서 직원 식대를 아티스트에게 전가했다.

피프티 피프티 소송대리인 유영석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소속사는 멤버별로 식단표만 쥐어줬을 뿐, 식재료 구입, 조리, 식사는 대부분 멤버들이 스스로 해결하고 사진 촬영으로 회사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부모님이 보낸 음식을 사측에서 거실에 내던졌다는 '음식 패대기 사건'도 논란이 됐다. 최근 방영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부모님이 보낸 음식을 거실에 내던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방송에서 피프티 피프티 멤버의 한 가족은 "소속사에 CCTV도 있었다. 숙소에 감시와 통제가 심하고 압력이 심했다"며 "식사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멤버 부모들이 갖다주면 반찬을 전부 다 거실에 내다 던져버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멤버들에게 '다 주워서 빨리 쓰레기통에 버려라'고 하는 모욕적인 언사나 행동들을 심하게 당했다"며 소속사의 다이어트 압박, 건강 악화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음식 패대기'를 친 사람이 더기버스 백모씨라는 보도가 있었으나 사실 현장에는 어트랙트 관계자와 더기버스 관계자가 모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음식 패대기 사건'은 더기버스 백모 이사를 비롯해, 어트랙트 소속의 매니저 팀장 김모씨, 최모 매니저 A씨, 최모 매니저 B씨가 함께 자리에 있었다. 사측 인물은 총 더기버스 1명, 어트랙트 3명이었던 것. 어트랙트 김모 매니저 팀장는 퇴사 후 다시 어트랙트에 재고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 결과 해당 사건은 2021년 7월 6일 강남트레이닝센터에서 벌어진 일. 회사 관계자들이 숙소에 있던 당시 연습생이었던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개인물품과 쓰레기통을 뒤져서 나온 물건들을 센터로 가져와서 바닥에 펼쳐 놓고 멤버들을 불러 혼낸 일이다.

피프티 피프티 측 관계자는 "2021년 7월은 어트랙트와 더기버스가 한 몸으로 움직인 시점으로, 멤버들은 두 회사 구분을 의식하지도 않았다. 두 회사를 구분해 누가 더 나쁜 짓을 했는지 비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더기버스 직원과 어트랙트 직원이 같이 멤버들을 과도하게 통제한 것"이라며 "팩트는 소속사 직원들이 떼로 연습생들을 불러다 세워놓고 막말하면서 혼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진을 자세히 보면 센터 내에 과다하게 CCTV가 많이 설치된 것도 보인다. CCTV는 숙소(집안 현관 쪽)에도 있었다"며 "2021년 7월 6일자 CCTV 자료인데, 아직 보관한 것을 보면, 모든 처리를 감시와 통제 속에 기록에 남긴다고 판단돼진다. 일반적인 목적 아래 설치됐다고 볼 수 없다. CCTV는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 사무실에서도 직접 모니터링 가능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걸그룹을 실제 키워낸 한 중소기획사 대표는 "중소형사에서는 아이돌을 일일히 관리하기 어렵고, 또 너무 풀어주면 관리가 안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회사 입장에서는 막대한 비용과 자원을 투입해 아이돌을 육성하는데, 아이돌들의 자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곧 실패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그는 "식단 관리 등은 소속사에서 당연히 할 수 있는 문제지만 건강을 고려하지 않는 방식은 전형적인 구시대적 매니지먼트"라며 "이번 사태의 본질도 여기에 있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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