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1000만 눈앞…37%가 60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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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가구(1인 가구)'가 최근 수년 새 급격히 증가해 거의 1000만 가구에 다다랐다.
저출산, 고령화, 지방 소멸 등의 여파로 1인 가구 증가세는 갈수록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1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세다.
작년 말 기준 전체 1인 가구 중 70대 이상이 19.1%(185만5150가구)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60대 18.1%(175만8095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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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속 1인가구 갈수록 늘어
50대까지 모두 합치면 과반 넘겨
10~30대도 5년새 30% 이상 급증
청년·노인 고립 해결할 정책 시급
‘나 홀로 가구(1인 가구)’가 최근 수년 새 급격히 증가해 거의 1000만 가구에 다다랐다. 전체 가구 10곳 중 4곳에는 단 한 명만 살고 있다. 이 가운데 약 40%는 나 홀로 사는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저출산, 고령화, 지방 소멸 등의 여파로 1인 가구 증가세는 갈수록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젊어도 혼자, 늙어도 혼자
22일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2023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의 주민등록인구는 5143만9038명으로 전년 대비 0.39% 줄었다.
인구는 감소했지만 주민등록 가구(2370만5814가구)는 되레 0.99% 늘었다. 가구당 구성원 수가 줄어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1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세다. 작년 말 기준 총 972만4256가구가 나 홀로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41.0%에 달했다. 10년 전(2013년 687만8000가구)에 비해 나 홀로 가구가 40% 넘게 증가했다. 조상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 주민과장은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 초에는 1인 가구가 1000만 가구를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혼자 사는 노인의 증가세가 도드라졌다. 작년 말 기준 전체 1인 가구 중 70대 이상이 19.1%(185만5150가구)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60대 18.1%(175만8095가구)였다. 50대는 161만6451가구(16.6%)였다. ‘나 혼자 산다’와 같은 TV 프로그램에서는 20~40대가 혼자 사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만, 실제 1인 가구의 절반 이상(53.8%)은 50대 이상이었다. 3인 이상 가구 비중은 34.7%로 감소했다.
식품은 소포장, 가전은 소형화
1인 가구는 장년과 노년층뿐 아니라 전 연령대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대 2.7%, 30대 3.8%, 60대 4.3%, 70대 이상 5.4%였다.
지난해 10~30대로 구성된 1인 가구는 총 319만7368가구로 2018년(245만951가구)과 비교하면 30.4%(74만6417가구)나 증가했다. 32.8%에 달하는 10~30대 청년 1인 가구의 증가세도 만만찮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1인 가구 증가는 소비 행태, 주거 행태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4인 가족 대신 2인이나 1인 가구를 겨냥해 물건을 소포장하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정수기, 세탁기, 건조기 등도 작지만 기능이 다 갖춰진 것, 빠르게 가사일을 해결할 수 있는 것 중심으로 변하는 중이다. ‘쓸데없이 커봐야 공간만 많이 차지하고 비효율적’이라는 1~2인 가구의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주거공간도 근무지에서 먼 외곽의 넓은 주택보다 도심지 내 소형 주택을 찾는 수요가 많다. 서울 아현동의 이모씨는 “100세 시대라면 그중에서 절반 이상은 혼자 혹은 배우자 1명하고만 같이 지내게 될 텐데, 크고 넓은 공간에서 많은 물건을 가지고 살 필요를 예전보다 덜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남기범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노년 가구는 자식들과 같이 살지 않고 배우자가 사망하면서 혼자 남게 되고, 청년이 독립생계를 꾸리는 선진국형 인구 구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노인 빈곤층 안전망을 확충하고 청년 일자리 주거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고립감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훈/이상은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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