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저버린 정율성" 보훈부장관 발언에 기념사업회 "이념 갇힌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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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구 정율성기념사업회장은 22일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철회' 주장에 대해 "이분법적 이념 사고에 갇힌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이날 박 장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발언에 "정 선생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이념을 생각할 시간조차 없이 살았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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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강인구 정율성기념사업회장은 22일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철회' 주장에 대해 "이분법적 이념 사고에 갇힌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이날 박 장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발언에 "정 선생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이념을 생각할 시간조차 없이 살았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율성이 민족을 저버렸다는 박 장관의 주장에 대해 "정 선생은 중국에서 의열단 활동을 하던 중 도중 해방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육로를 선택했으나 이 과정에서 소련군이 현재의 북한땅에 진주해 갇히게 된 것"이라며 "도리어 정 선생과 정서를 공유한 다른 가족들은 고국으로 돌아와 항일운동가 혹은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또 "정 선생은 중국에서 정치 문제로도 탄압을 받고 있다. 하얼빈에 세워진 정율성 기념관은 그가 한족이 아니라는 중국 정서와 사드(THAAD) 문제가 겹쳐 폐쇄되기에 이르렀다"며 "정 선생이 고국으로 돌아왔더라면 중국 등지에서 쌓은 업적보다 더욱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장관의 발언은 윤석열 정부가 중국 정부와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분법적인 이념에 갇힌 발언으로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앞서 박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 광주시가 추진하는 정율설 역사공원 설립 계획과 관련, "전면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광주시가 48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정율성 기념공원'을 짓기로 했다"며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섰던 사람을 우리 국민 세금으로 기념하려 하는 광주시 계획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이라며 "그가 작곡한 조선인민군 행진가는 한국전쟁 내내 북한군의 사기를 북돋았다"고 비판했다.
또 "(정율성은) 민족의 비극 6.25 전쟁이 발발하자 전쟁 위문공연단을 조직해 중공군을 위로한 사람"이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아예 민족을 저버리고 중국으로 귀화해 중국 공산당을 위한 작품을 쓰며 중국인으로 생애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연히 독립유공자로 인정될 수 없다"며 "'중국영웅' 또는 '북한영웅'인 그 사람을 위한 기념공원이라니, 북한의 애국 열사능이라도 만들겠다는 것입니까"라고 적었다.
중국 인민해방군가로 지정된 팔로군 행진곡을 지은 정율성은 중국 3대 작곡가로 꼽힌다.
정율성은 중국 난징에서 의열단에 가입해 조선혁명군사정치 간부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군을 상대로 첩보 활동을 벌이다가 옌안으로 이주해 중국 공산당에 가입했다. 해방 후 북한으로 건너가 활동하다가 '조선인민군 행진곡'도 작곡했으며 다시 중국에서 지내다가 숨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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