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민생특위 통해 '물가 안정' 집중
“물가 상승은 시민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민생안정특별위원회를 통해 물가 안정에 집중하겠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22일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서 상인을 만나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대책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유 시장은 “긴 장마와 폭염, 태풍 탓에 농작물들의 작황 부진이 이어져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주저하는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고 했다. 이어 “다음달 추석을 앞두고 이러한 물가 상승의 체감지수가 높다”며 “원활한 유통과 합리적인 가격 유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상인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판매 부진 등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과일상 최인석씨(57)는 “추석을 앞두고 대부분 가격이 내려가는데, 올해는 복숭아 가격이 3만원대를 유지하는 등 여전히 비싸다”며 “아오리 사과는 지난해보다 배가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물가 상승으로 손님들이 줄고 있다”며 “상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낮춰야 하고, 이러면 손에 남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께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서는 상인들이 좌판 위에 올려진 사과, 참외 등의 각종 과일들을 경쟁적으로 판매했다. ‘대부도 꿀 특포도 2만3천원’, ‘참외 8천원’, ‘골드키위 7개 1만원’ 등의 가격을 적어놓고 손님을 끌어모으기도 했으며, 한 가게는 손님을 1명이라도 더 받기위해 종전 3만원에 팔던 복숭아 가격을 낮춰 2만5천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유 시장은 이날 상인들과 만난 뒤, 직접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을 둘러보며 2만원짜리 포도 2박스와 3만5천원짜리 복숭아 1박스를 사기는 등 물가안정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유 시장은 남촌농산물·가좌축산물·삼산농산물 도매시장 법인, 인천시 소상공인연합회, 인천상인연합회 등 5개 기관·단체와 ‘건전한 상거래 문화 정착을 위한 물가안정 공동 협약’을 했다. 이후 이들과 농축산물의 원활한 유통, 합리적인 가격 유지, 명절과 김장철 가격폭등 방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유 시장은 “원활한 유통을 위해 안정적인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며 “신선한 농축산물 공급과 공정한 거래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이날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서 유 시장 주재로 제2회 민생특위 회의를 했다. 시는 이날 내년 3월부터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에 시청 중앙홀에서 청년·노인·여성·특성화고 ·다문화가정 등 분야별 채용 박람회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무량판구조 적용 아파트 정밀안전점검, 정당현수막 일제정비 추진, 민·관 협력을 통한 자립준비청년 사회적 지원망 강화 등의 민생현안을 논의했다. 시는 자립준비청년의 경우 경제·일자리·주거 등의 문제가 심각한 만큼, 시민참여 멘토단을 구성해 각종 지원을 하기로 했다.
유 시장은 “시민들이 현재 경제적·사회적으로 겪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특위의 각 분야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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