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맨유전 미친 선방쇼’ 토트넘 신입 GK, 향후 10년 책임질 ‘업그레이드된 요리스’의 등장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위고 요리스의 완벽한 후계자가 나타났다”
오랜 기간 토트넘 홋스퍼의 골문을 지켰던 선수는 프랑스 출신의 위고 요리스였다. 그는 2012년 여름 1260만 유로(한화 약 183억 원)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은 당시 만 41세였던 브래드 프리델의 대체자로 프랑스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였던 요리스를 선택했다.
요리스의 영입은 성공적이었다. 2012/13시즌 초중반부터 주전 수문장 자리를 꿰찬 요리스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토트넘 최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요리스는 토트넘에서 11시즌 동안 447경기를 뛰며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요리스의 꾸준함 덕분에 골키퍼 걱정을 하지 않았던 토트넘은 황금기를 누렸다. 2015/16시즌부터 2018/19시즌까지 토트넘은 매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2016/17시즌에는 첼시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랐으며 2018/19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요리스는 수 년간 EPL 정상급 골키퍼 자리를 지켰지만 그 역시 세월의 흐름을 피할 순 없었다.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된 그는 지난 시즌부터 경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실수가 점점 늘어났으며 약점이었던 빌드업 능력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6주 동안 이탈하기도 했다. 4월에 복귀했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토트넘과 요리스의 계약은 2024년 6월까지였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그는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 토트넘은 11년 동안 팀에 헌신한 요리스의 뜻을 존중했다. 그가 새 팀을 찾을 수 있도록 프리 시즌 명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요리스를 대신할 골키퍼를 구하기 위해 이적 시장에 뛰어들었다. 원래 토트넘이 노렸던 선수는 브렌트포드의 다비드 라야였다.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와 접촉했지만 브렌트포드의 요구액인 4000만 파운드(한화 약 683억 원)에 부담을 느껴 철수했다. 토트넘이 라야 대신 선택한 선수는 이탈리아 출신 굴리엘모 비카리오였다.
비카리오를 택한 주요 이유는 이적료였다. 그의 이적료는 1720만 파운드(한화 약 293억 원)로 라야에 비해 저렴했다. 실력도 출중했다. 비카리오는 2022/23시즌 엠폴리에서 31경기 39실점을 기록했다. 엠폴리가 지난 시즌 세리에 A 14위로 시즌을 마친 중하위권 구단인 걸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었다. 이탈리아 대표팀에 빈번히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량도 인정받았다.
비카리오는 13일 브렌트포드와의 2023/24시즌 EPL 개막전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2골을 내주긴 했지만 한 골은 페널티킥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팀 동료인 미키 반 더 벤을 맞고 들어갔기에 모두 어쩔 수 없는 장면이었다. 비카리오는 선방 4개를 기록했지만 빌드업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 경기에서 그의 패스 성공률이 63%에 불과했다.
데뷔전은 아쉬웠지만 비카리오는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전반 12분 슈팅 각도를 좁혀 상대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의 슛을 저지했다. 후반 11분에는 카세미루의 헤더를 손 끝으로 쳐냈다. 이 경기에서 그는 선방 6개를 달성했다. 패스 성공률도 91.9%로 훨씬 나아졌다. 토트넘은 비카리오 덕분에 맨유에 2-0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현지 언론들도 비카리오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영국 ‘풋볼 런던’의 토트넘 담당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비카리오는 래시포드의 슛을 잘 막아냈고 뛰어난 반사 신경으로 카세미루의 헤딩도 선방했다. 그는 매우 침착했고 집중력이 넘쳤다”며 호평했다. 골드 기자는 비카리오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요리스의 빈 자리를 EPL 경험이 없는 비카리오로 채우려고 했을 때는 물음표가 붙었다. 우려가 컸지만 비카리오는 자신의 강점인 확실한 선방 능력으로 토트넘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맨유전 맹활약을 통해 향후 10년 동안 토트넘의 골문을 책임질 새로운 스타의 등장을 알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울면서 마르시알+안토니 써야 하는 맨유…회이룬→부상, 그린우드→방출
- ‘한때 아시아 최고 공격수’ 독일 적응 실패하고 이탈리아로 가나... AC밀란 관심
- [오피셜] 구독자 146만의 유튜버 GK, 40세의 나이로 은퇴 선언
- ‘7개월 백수 신세에서 최우수 선수로 우뚝‘…축구도사 이스코가 돌아왔다
- ‘이강인+음바페 조합 해체 위기?’…PSG, 3652억 레알 제안 기다린다
- 끈 없는 비키니로 볼륨 못 감춘 가수 겸 여배우
- 자신을 성폭행범 몬 여성에게 18억원 청구한 ‘축구선수’ ?
- ‘이강인과 다툼’ 손흥민에게 경고장을 보낸 ‘타 종목’ 계정
- 비키니 입고 과감히 글래머 드러낸 아나운서
- “방귀 냄새 난다”라며 택시기사에게 욕설한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