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물가상승률, 내년 하반기엔 2%대 중반 이하로 내려올 것"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08.22.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 하반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 이하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미국·중국 상황과 가계부채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은 8~9월 넘어서는 다시 3%대로 오를 가능성이 있고 그 뒤부터는 천천히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물가상승률은 내년 하반기쯤에 2%대 중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둔화해 지난달 2.3%까지 내려왔다. 물가상승률은 6월(2.7%)에 이어 지난달까지 두 달째 2%대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한은의 물가 안정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에는 "물가가 많이 올라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물가 상승의 많은 요인은 유가 등 해외 요인"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물가 안정에 있어서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우리의 성과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해외 요인이 많기 때문에 단시간에 잡을 수는 없지만 높아진 물가를 빠른 시간 내 3% 밑으로 내린 나라는 선진국 중에서는 우리가 거의 유일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와 관련해선 "조만간 있을 잭슨홀미팅에서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예상, 중국 경제 회복이 생각보다 느린 것과 최근 중국 단체 관광객 허용 등 경기 요인, 특히 최근 가계부채 양상 등 다양한 면을 고려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