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실종자 850명” 첫 공식 발표…휴가 중 바이든도 달려가
[앵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이 2주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종자 수가 8백 50명으로 추정된다는 공식 집계가 나왔습니다.
사상 최악의 참사 대응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바이든 미 대통령은 마우이 섬을 찾아 재건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보도에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마우이 섬 산불 발생 직후 실종자는 2천여 명, 지난 16일에는 천 3백여 명으로 추정됐습니다.
현지시각 21일 실종자 수는 850명으로 줄었습니다.
[리처드 비센/마우이 카운티 시장 : "현재 실종자 명단에는 850명의 이름이 올라와 있습니다. FBI와 마우이 경찰서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으로 천2백 85명 이상이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신이 복구되면서 생사 확인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현지시각 21일 사망자 수는 115명으로, 지난 18일 집계에서 1명이 더해졌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도 35명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 실종자 수색도 확인도 더딥니다.
[조시 그린/하와이 주지사 : "사망자의 유해를 의미 있게 수습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영원히 실종된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산불 발생 13일째, 바이든 대통령이 마우이섬 참사 현장을 찾았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국가는 여러분과 함께 슬퍼하고, 여러분과 함께할 것입니다. 또, 회복과 재건을 돕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며, 재건 과정에서 문화와 전통을 존중할 것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바이든 대통령 방문 장소 앞에서 당장, 더 많은 지원을 촉구하며 시위를 열었습니다.
[RC 자비에르/라하이나 주민 : "그가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으면서 여기 온다면 우리가 왜 여기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휴가까지 중단하고 현장을 찾았지만 주민들의 싸늘한 시선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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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현 기자 (lee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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