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日오염수 방류되면 필요한 조치할것"…추가 수입규제 시사(종합2보)

윤고은 2023. 8. 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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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24일 개시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강화 등 추가 대응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생겼다.

이런 가운데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 통제를 즉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 정부와 보조를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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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 건강 지키기 위해"…홍콩·마카오 "일본 10개지역 수산물 24일부터 수입 금지"
(AFP=연합뉴스) 주홍콩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22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023.8.22.

(홍콩·베이징=연합뉴스) 윤고은 정성조 특파원 =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24일 개시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강화 등 추가 대응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생겼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의 정식 방류 결정이 나왔는데, 중국은 새로운 규제 조치를 고려 중인가'라는 질문에 "관련 부문이 식품 안전과 중국 인민의 건강을 지키기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필요한 조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수산물 등 수입 절차를 한층 어렵게 만든 규제는 이미 나온 것으로 알려져 유사한 조치의 수위나 범위를 높이는 방식이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세관당국은 지난달 일본산 수입 수산물에 대해 전면적인 방사선 검사를 개시했다. 검사에 길게는 수주가 소요되면서 수산물 신선도 유지가 어려워져 수입업자들이 일본산 수입을 단념하는 경우까지 나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 통제를 즉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 정부와 보조를 맞췄다.

그는 오염수를 '핵 폐수'라고 부르면서 이를 방류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방류는 식품 안전에 엄청난 위험을, 해양 환경에 회복할 수 없는 오염과 파괴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경부 장관과 관련 부처에 식품 안전과 공중 보건을 보호하기 위해 즉시 일본산 수산물 수입 통제 조치를 활성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 직후 체친완 홍콩 환경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는 24일부터 도쿄를 포함해 일본 10개 도(都)·현(縣)으로부터의 수산물 수입을 즉시 금지하고 다른 일본산 식품에 대한 일일 검사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 장관은 "현재로서 수입 금지 조치의 기한은 없다"며 이후 조치는 오염수 방류 후 일본이 제공하는 정보와 데이터에 따라 추후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홍콩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후쿠시마와 그 인근 지역인 지바, 군마, 이바라키, 도치기 등 일본 5개 현 농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다.

중국과 홍콩은 일본 농수산물의 제1, 2위 수출 시장으로, 지난해 일본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755억엔(약 7천억원) 상당의 수산물을 홍콩에 수출했다.

로이터 통신은 "홍콩의 많은 일본 식당이 일본산 수산물 금지 가능성을 앞두고 메뉴에 육류를 추가하는 등 대응 마련에 애쓰고 있다. 이들은 수입 통제 조치가 시작되면 손실이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어 홍콩과 함께 중국의 또다른 특별행정구인 마카오도 24일부터 홍콩과 같은 일본 10개 지역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반발에도 이르면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를 마친 뒤 방류 개시 시점과 관련해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대응에 폭넓은 지역·국가로부터 이해와 지지 표명이 이뤄져 국제사회의 정확한 이해가 확실히 확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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