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중국發 부동산 불안 위기…금융시장 영향 긴급 점검

김유진 기자 2023. 8. 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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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 개최
환율 상승에 따른 금융사 외화건전성 점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민간 시장 전문가 등과 함께 개최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 등 대외요인과 최근 환율상승에 따른 금융회사의 외화건전성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금융위 제공

금융 당국이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영향을 점검했다. 당국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험의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나, 중국 경제 성장세 부진이 심화될 경우 우리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 등과 ‘금융리스크 대응반’을 가동하고 상시적으로 금융시장 현안을 점검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22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민간 시장 전문가 등과 함께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중국 부동산 시장 등 대외요인과 최근 환율상승에 따른 금융회사의 외화건전성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중국 정부의 대응능력 등을 감안할 때, 최근 비구이위안(Country Garden), 시노오션 등의 이자 미지급으로 촉발된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이 중국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부동산 부문이 중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중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중국경제 전반에 걸친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금융 당국은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약 4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이 국내 금융회사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금융업권별 익스포저는 증권사 2200억원, 보험사 1400억원 등이다. 모두 유가증권 보유에 따른 익스포저로, 부동산 신탁 등에 대한 간접적인 익스포저까지 포함하더라도 국내 금융사의 익스포저는 1조원 미만이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중국 부동산 시장 위험이 부각되면서 지난주 국내 주식시장, 외환시장 등이 일부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시장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당국은 앞으로 사태 전개 및 문제해결을 위한 중국 정부의 대응 수준 등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참석자들은 중국발(發) 위험요인의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나, 중국 부동산 침체의 장기화 등으로 중국 경제 성장세 부진이 심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다양한 경로로 우리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금융회사들의 외화자금 조달 여건과 외환건전성에 대한 점검도 이루어졌다. 최근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금융회사들의 외화자금 조달 여건과 외환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 시장 변동성 심화 등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한 경우에도 대부분의 금융회사는 양호한 자금흐름을 유지했다. 국내 은행의 7월 기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잠정)은 146.2%로, 규제비율인 80%을 크게 웃돌았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 중국 경제 부진 가능성 등 대외요인이 부각됨에 따라 발생한 현상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펀더멘털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부위원장은 “다만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정부와 관계기관 등이 경계감을 가지고 대응체계를 한 층 더 강화해 달라”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 지정학적 갈등 심화 등 다양한 대외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만큼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 금융시장 흐름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정책대응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며 “향후 대내외 불안요인과 글로벌 경제·금융 동향 등에 대해 순차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관계기관과 금융권, 시장전문가들로 구성된 금융리스크 대응반을 가동해 상시적으로 금융시장 현안을 점검하고 시장과 소통하면서 정부 대응방향 등을 설명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리스크 대응반에서는 내년 글로벌 경제 흐름 및 위험요인의 국내 파급효과, 미 국채금리 상승 등 고금리 영향, 국내외 경제 성장 전망 국내 부동산시장, 금리 여건 등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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