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신은 3일 천하… `테마주 광풍` 경고에도 단타족 기승

신하연 2023. 8. 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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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천하' 맥신(MXene), '3주 천하' 초전도체, 다시 돌아온 이차전지.

투자 광풍이 불었던 이차전지주가 조정을 받자, 초전도체주가 '3주 천하'를 누렸고, 이어 맥신 테마주가 각광을 받았다.

이 당시는 최근 테마주 현상을 보인 초전도체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던 시기와도 겹친다.

진위 공방 속에 냉온탕을 오간 초전도체 테마주가 네이처의 보도로 수명을 다하고 새로운 테마인 맥신으로 테마주의 '바통 터치'가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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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장 지속에 테마 따라 이동
불확실성 큰데도 '묻지마 투자'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또 상승
냉온탕 반복… "투자 신중해야"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3일 천하' 맥신(MXene), '3주 천하' 초전도체, 다시 돌아온 이차전지.

조정장이 이어지면서 단기투자금이 테마를 따라 급속 이동하고 있다. 투자 광풍이 불었던 이차전지주가 조정을 받자, 초전도체주가 '3주 천하'를 누렸고, 이어 맥신 테마주가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맥신주 열풍은 '3일 천하'로 끝났고, 이차전지주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테마주가 난립하는 이유는 증시의 횡보 장세가 장기화하면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테마주에 투자금이 몰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광풍에 거듭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맥신이 뭐길래?

맥신은 높은 전기 전도도와 우수한 전자파 차폐 능력을 갖춰 주목받는 미래 신소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주식 커뮤니티에서 맥신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은 전날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이날은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경동인베스트(-29.98%)가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태경산업(-24.41%), 미래산업(-14.12%) 등이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아모센스(-29.86%)와 센코(-27.73%)가 가격제한폭까지 내려앉았다. 나노(-25.56%), 나인테크(-21.76%), 코닉오토메이션(-15.50%) 등도 크게 내렸다.

이들 종목은 최근 2∼3거래일간 시장에서 맥신 테마주로 받아들여지며 상한가를 기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팀은 지난 17일 맥신 표면 분자 분석기술을 개발해 맥신의 대량 생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맥신 테마주는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당시는 최근 테마주 현상을 보인 초전도체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던 시기와도 겹친다.

과학 저널 네이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상온·상압 초전도체로 알려진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독일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전했다. 초전도체는 LK-99 진위에 대한 언론 보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며 3주간 지속되는 데 그쳤다.

진위 공방 속에 냉온탕을 오간 초전도체 테마주가 네이처의 보도로 수명을 다하고 새로운 테마인 맥신으로 테마주의 '바통 터치'가 이뤄진 셈이다.

◇에코프로, 시총 1위 탈환…다시 이차전지?

에코프로 주가는 이날 12거래일 만에 120만원을 돌파하면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7.32% 오른 12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 종가가 120만원을 넘은 건 지난 3일(120만700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기준 에코프로 시총은 33조5775억원으로, 계열사 에코프로비엠(33조80억원)을 제치고 전날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에코프로비엠도 전날보다 2.90% 오른 33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이차전지 종목들도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퓨처엠은 전날보다 2.82% 오른 4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2.47%), LG화학(0.88%), SK온을 자회사로 둔 SK이노베이션(0.57%)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이차전지주 강세는 최근 마진 압박을 받은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반등은 견고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 잭슨홀 미팅과 금융통화위원회 등 이벤트를 앞두고 대기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초부터 이어온 약세 영향에 코스피 기술적 반등이 나오고 있지만, 전일 미국 증시 반등이 옵션 만기 이슈 후 수급 개선과 소수 종목의 영향력이 컸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방 재료가 부족하다"면서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7월 초 수준으로 내려왔고 어느 수급 주체도 방향성이 강한 매매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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