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집 사고, 주식 사고… 가계 빚 2분기 10조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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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가계 신용(빚)이 전 분기보다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가계 빚 9조5000억 증가 3분기 만에 증가 전환=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8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3월 말 기준 1853조3000억원)보다 9조5000억원 늘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뺀 가계대출만 보면 주담대가 늘고 기타대출 감소규모가 축소돼 4분기 만에 10조1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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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회복에 주담대 14조↑
테마주 광풍에 '빚투'도 늘어
연체율은 기업·가계 모두 하락
올 2분기 가계 신용(빚)이 전 분기보다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14조원 넘게 급증했다. 부동산 경기 회복세를 타고 주담대가 급증하고, 테마주 광풍에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도 함께 증가한 탓이다.
통화당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가 증가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3개월 만에 상승폭이 둔화됐다. 은행들이 연체채권 정리 규모를 늘리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가계 빚 9조5000억 증가… 3분기 만에 증가 전환=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8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3월 말 기준 1853조3000억원)보다 9조5000억원 늘었다. 3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뺀 가계대출만 보면 주담대가 늘고 기타대출 감소규모가 축소돼 4분기 만에 10조1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상품별로는 주담대(1031조2000억원)가 주택 거래 회복으로 14조1000억원 늘며 증가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역대 최대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717조7000억원)은 4조원 줄었다. 비주택부동산 담보대출 위축 등으로 7분기 연속 감소했으나 계절요인(가정의 달) 및 증권사 신용공여 증가 등으로 감소세가 둔화했다.
기관별로는 올 2분기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2023년 1분기보다 4조원 늘며 6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주담대가 증가로 돌아서고 기타대출 감소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보험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12조6000억원 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정책모기지 양수 등으로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6조5000억원 줄며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부동산 대출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 가계신용 증가액(9조5000억원)은 2021년 4분기 17조4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액"이라고 말했다.
◇6월 연체율 0.35%… 석달만에 하락=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5%로 전달 말(0.4%)보다 0.05%포인트(p) 떨어졌다.
6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2조원)이 지난 달보다 1000억원 감소한 데다 분기말 은행들이 상·매각 등으로 연체채권을 정리한 데 따른 것이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신규 연체율도 0.09%로 전월(0.1%)대비 0.01%p 낮아졌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연체율이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0.37%로 전월말(0.43%) 대비 0.06%p 내렸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1%로 0.01%p 낮아졌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0.43%로 0.08%p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04%p 낮아진 0.33%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2%로 0.01%p 내렸다.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은 전월(0.75%)보다 0.13%p 하락한 0.62%였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보였지만 2분기 들어 연체채권 정리 확대 등으로 1분기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면서 "은행권 연체율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말(0.36%)과 2010∼2019년 월평균(0.78%)과 비교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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