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첼시 효과' 밀란으로 간 '미국 손흥민', 지루-레앙 옆에 두고 골맛 "정말 좋은 시작이야"

이성필 기자 2023. 8. 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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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밀란에 가서 입단 리그 첫 경기 골맛을 본 크리스천 풀리식.
▲ AC밀란에 가서 입단 리그 첫 경기 골맛을 본 크리스천 풀리식.
▲ AC밀란에 가서 입단 리그 첫 경기 골맛을 본 크리스천 풀리식.
▲ AC밀란에 가서 입단 리그 첫 경기 골맛을 본 크리스천 풀리식.
▲ AC밀란에 가서 입단 리그 첫 경기 골맛을 본 크리스천 풀리식.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몸에 맞는 옷을 입고 뛰는 것 같은 느낌을 준 '미국 손흥민' 크리스천 풀리식(AC밀란)이다.

풀리식은 22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의 스타디오 레나토 달라라에서 열린 2023-24 세리에A 1라운드 볼로냐와의 원정 개막전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올리비에 지루의 선제골로 앞서가면 전반 21분 골맛을 봤다.

김민재가 세리에A에서 가장 막기 어려운 공격수로 꼽았던 프랑스 국가대표 지루를 중심으로 풀리식은 오른쪽 측면에서 왼쪽 측면의 하파엘 레앙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지루의 수준은 말을 할 것도 없거니와 레앙은 2021-22 시즌 득점왕이었다.

골 장면 자체가 예술이었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볼을 가지고 올라오던 풀리식은 앞에 있던 지루에게 패스했다. 지루는 수비를 사이에 두고 안으로 들어오는 풀리식에게 패스했다. 풀리식은 수비 세 명 사이에서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 골망을 갈랐다. 지루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재능이 있는 풀리식이었지만, 첼시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난 시즌 24경기 1골 1도움이 전부였다. 선발보다 교체가 더 많았다. 부상도 잦았다. 시즌 초반 다리 부상을 안고 뛰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미국 국가대표로 나서 이란전에서 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었지만, 골반에 상당한 통증을 수반했다. 그래도 이를 악물고 네덜란드와의 16강전에 뛰는 괴력을 발휘했다.

월드컵 이후 첼시로 복귀해 선발 17라운드 AFC본머스전부터 노팅엄 포레스트, 맨체스터 시티전까지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무릎 부상이 찾아왔다. 1월 초 맨시티전 부상은 장기 결장으로 이어졌다. 시즌 초반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조커로 활용되는 아픔을 겪었던 풀리식이다. 이후 투헬이 첼시와 결별하며 떠난 뒤 그레이엄 포터 체제에서 선발 기회를 얻으며 달리던 시점에서 부상이라는 점에서 마음은 진하게 아팠다.

▲ '올리비에 지루, 하파엘 레앙이 내 옆에 있어', 미국 손흥민 크리스천 풀리식은 AC밀란 생활이 정말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 '올리비에 지루, 하파엘 레앙이 내 옆에 있어', 미국 손흥민 크리스천 풀리식은 AC밀란 생활이 정말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 '올리비에 지루, 하파엘 레앙이 내 옆에 있어', 미국 손흥민 크리스천 풀리식은 AC밀란 생활이 정말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 '올리비에 지루, 하파엘 레앙이 내 옆에 있어', 미국 손흥민 크리스천 풀리식은 AC밀란 생활이 정말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 '올리비에 지루, 하파엘 레앙이 내 옆에 있어', 미국 손흥민 크리스천 풀리식은 AC밀란 생활이 정말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 '올리비에 지루, 하파엘 레앙이 내 옆에 있어', 미국 손흥민 크리스천 풀리식은 AC밀란 생활이 정말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재활을 거쳐 3월 친정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을 통해 돌아왔고 다시 뛰기 위해 노력했지만, 첼시의 풍파는 계속됐다. 포터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프랭크 램파드 대행 체제가 됐다. 풀리식 입장에서는 좋은 것 없었던 흐름이었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뛰고 있는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시즌 종료 시점에서 풀리식은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지금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확실히 선발로 뛰면서 내가 가진 것을 보여주고 싶지만, 되는 것이 하나 없다.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풀리식의 항변에는 이유가 있었다. 미국 대표팀으로 돌아가 북중미 네이션스리그를 치렀고 멕시코에 두 골을 넣으며 3-0 승리, 건재함을 과시했다. 캐나다에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2-0 승리를 맛봤다. 자신의 기량은 충분하지만, 첼시의 리더 부재가 만든 문제라며 구단 경영진을 향해 이적을 바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선임되고 풀리식은 살길 찾기에 집중했다.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것을 영입 자원을 통해 알았다. 많은 팀이 풀리식을 유혹했지만, 최종 선택은 밀란이었다. 스테파노 피올리 밀란 감독은 페널티지역 침투 능력이 좋은 공격수를 선호했고 풀리식이 적격이었다. 이적료는 2,220만 유로(321억 원), 첼시가 도르트문트에서 풀리식을 영입하면서 지급한 이적료 6,700만 유로(991억 원)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처분 그 자체가 만족했다.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프리 시즌 첫 경기였던 루메제네전에서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7-0 승리를 이끌었고 지속 출전으로 감각을 쌓았다. 몬차를 상대로 골맛을 보며 개막전을 준비했다. 결국 믿음 그대로 볼로냐전에서 측면을 지배하며 골을 넣고 승리를 견인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는 풀리식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지루와 피카요 토모리, 로프터스-치크와 대화를 나눈 뒤 밀란을 선택했다. 강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기는 쉽다. 지루는 늘 득점 가능한 위치에 있고 레앙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첼시에서 뛰었던 지루, 토모리, 로프터스-치크를 통해 밀란의 팀 문화와 경기력 등을 파악하고 이적해 만족한다는 뜻이다.

밀란 이적 후 미국 팬들의 유니폼 구매가 잦아졌다. 인기 있는 것을 그도 모르지 않는다. 그는 "오늘은 오른쪽 측면에서 뛰었지만, 피올리 감독과 대화를 통해 다른 위치에서도 뛸 수 있는지 연구했다. 트레콰르티스타(Trequartista,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기회도 있을 것 같다"라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능력을 갖추며 순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단 출발은 좋다. 풀리식은 "경기를 뛰면서 제 스스로 이 구단에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느꼈다. 정말 좋은 시작이다. 밀란의 일원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제 선수 경력에 있어 정말 좋은 단계를 밟고 있다고 본다. 누구와도 경쟁하고 싶고 앞으로 더 골을 넣어 우승에 보탬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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