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일본 24일 오염수 방류 결정에 여론 동향 촉각
[서울=뉴시스] 정윤아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은 일본 정부가 24일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기로 결정하자, 관련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당시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지지율이 출렁인 탓에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하면서 PK 민심이 다시 악화하면서 내년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당 우리바다 지키기 TF나 관련 상임위 간사들하고 조치해야 할 사안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TF'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협약식을 진행했다.
성일종 TF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당은 정부에 'IAEA(국제원자력기구) 등 국제사회와 공조를 철저히 해서 감시 체계를 특별히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며 "또 방류 현장에서 대한민국 전문가가 모니터링에 적극 참여해 상시에 준하는 활동하도록 채널을 확보해줄 것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에 비상상황 발생시 방류를 즉각 멈추고 모든 대비태세를 갖추도록 일본 정부 및 IAEA와 협의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민들이 오염수 방류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오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바다 지키기 TF는 25일 직접 부산 감천항과 수산물 창고 등을 찾아 수산물 안전관리 현장을 참관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해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일본과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PK 민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불거진 지난 6월 당내 의원들을 중심으로 연일 수산시장을 찾아 식사를 하는 등 수산물 소비 진작에 나섰다. 또 당정을 개최해 어민의 대출 금리 인하를 검토하는 등 지원대책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이 연일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 먹거리 불안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치자 맞대응 차원으로 해석됐다.
국민의힘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전체회의를 통해 민주당 공세가 '가짜 뉴스'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대통령과 국민의힘 텃밭인 부울경 지역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 11~13일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 전주 대비 6%포인트 하락했고, 부울경 지역은 11%포인트 떨어졌다.
당시 윤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가 14%, '외교'가 별도로 14%를 차지해 1위로 나타났다.
부울경 지역은 지리적으로 일본 바다와 맞닿아 있어 다른 지역보다 오염수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
또 해양수산 분야 종사자들이 밀집해 있어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한 부산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솔직히 부산의 민심은 후쿠시마 오염수 때문에 상당히 좋지 않다"며 "지역에 내려갈 때마다 주민들께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건 맞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여론 악화가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일본 대사관을 항의 방문하고, 오는 23일 촛불집회를 예고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방류수와 관련된 정부의 다양한 조치를 강조하면서 민주당의 공세를 막아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3가지 요구 조건을 내걸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 ▲방류가 당초 계획대로 모든 정화 과정을 거쳐 이행되는지 모니터링한 정보를 실시간 공유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해당 사실을 한국에 통보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설득으로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부산지역 한 의원은 "제가 최대한 만나는 지역주민들에겐 방류수의 안전성과 정부 조치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제가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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