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방 주도 시스템에 실망" 남아공서 반미연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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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BRICS) 정상회의가 22일(현지 시간) 개막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미 연대를 확대하는 한편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연대 강화에 나섰다.
브릭스 정상회의에는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정상들이 모두 직접 참석했다.
시 주석은 24일 브릭스 정상회의와 별도로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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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라마포사 대통령과 관계 다져
우군확보 위한 회원국 늘리기 준비
푸틴, 화상회의 참석 입지 좁아져
4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BRICS) 정상회의가 22일(현지 시간) 개막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미 연대를 확대하는 한편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연대 강화에 나섰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2일 “브릭스에 대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관심이 매년 커지고 있으며 이들의 태도는 경시에서 경계로 바뀌고 있다”며 “브릭스의 매력이 높아진 것은 미국과 서방이 주도해 만들어진 전통적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에 대한 (글로벌 국가들의) 실망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브릭스 정상회의에는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정상들이 모두 직접 참석했다. 시 주석을 비롯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남아공을 찾았다. 전날 남아공에 도착한 시 주석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만나 “두 나라의 관계가 황금시대(Golden Age)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24일 브릭스 정상회의와 별도로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우군 찾기에도 나선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브릭스 가입국을 대폭 늘려 미국에 맞서겠다는 것이 중국의 속내다. 남아공 당국은 현재 40개국 이상이 브릭스 가입에 관심을 보였고 24개국이 가입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회원국 확대는 중국의 오랜 목표였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외교적 고립에 대응하기 위해 새 회원국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남아공도 지지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브릭스 확대에는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 인도가 회원국을 늘리는 데 “열린 마음을 가졌다”고 했지만 브릭스가 반미 연대로 비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브라질은 회원국이 많아지면 되레 브릭스의 영향력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의존도 줄이기는 계속 추진된다. 브릭스 국가들이 출자해 만든 신개발은행(NDB)의 지우마 호세프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80억~100억 달러를 대출할 것이며 이 중 약 30%를 회원국 통화로 해주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남아공 랜드화와 브라질 헤알화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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