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논 한복판에 김정은…"건달뱅이들이 다 말아먹어" [이슈언박싱]

신혜원 기자 2023. 8. 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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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일) 주제는 < 김정은과 "건달뱅이들" > 입니다.

그냥 건달도 아니고 건달뱅이라니, 참고로 오늘 꽤 거친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는 거 예고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여기는 평안남도 안석간석지, 물이 허벅지까지 차오른 논 한복판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 있습니다.

뭔가 단단히 뿔이 난 얼굴로 지시를 쏟아내고 있죠.

제방의 배수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바닷물에 논이 침수됐다는 겁니다.

[조선중앙 TV : 김덕훈 내각의 행정경제 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그 결과 건달뱅이들이 무책임한 일본새로 국가 경제 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고 하시면서…]

논 침수피해가 국가경제산업을 다 말아먹는단 이야기로까지 번졌습니다.

3년째 북한 경제를 총괄해 온 김덕훈 총리가 '최고존엄'에게 제대로 저격당했죠.

일꾼들의 무책임과 무규율 또한 모두 김덕훈 탓이다, 특유의 신랄한 비난 세례를 퍼부었습니다.

[조선중앙 TV : 철두철미 건달꾼들의 무책임성과 당 중앙의 호소에 호흡을 맞출 줄 모르는 정치적 미숙아들, 경종을 경종으로 받아들일 줄 모르는 지적 저능아들, 인민의 생명재산안전을 외면하는 관료배들… 당적, 법적으로 단단히 문책하고 엄격히 처벌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최근 북한은 경제난이 심각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 미국과 유엔의 고강도 제재 영향으로 과거 고난의 행군 시기와 비견될 만큼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죠.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지난 17일) : 올해 2023년에는 현재까지 99명이 탈북한 것으로 파악돼서 2022년 대비 3배가 증가했고 지역당 산하에 불평분자 색출을 전담하는 비상설 TF를 신설했다고…]

때문에 김덕훈을 향한 비난은 불만의 화살을 간부들에게 돌리기 위한, 일종의 '희생양 찾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핵 개발로 인한 대북제재와 국경봉쇄로 초래된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한 책임을 내각에 전가한 측면이 있다"면서 김 총리에 대해, 어떠한 형태로든 인사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미가 어제 올해 하반기 연합연습에 돌입하자 북한은 김 위원장이 참관하는 전략 순항미사일 훈련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핵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목표를 명중했다고 주장했죠.

하지만, 우리 합참은 북한의 발표가 과장됐다고 반박했습니다.

핵 탑재가 불가능한 짧은 함대함 미사일이고, 목표물에 명중하지도 못했단 거죠.

명중했다면 평소처럼 영상을 공개했을 거라고 했습니다.

일종의 '허세 보도'를 한 북한, 역대급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단 분석이 나오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부터 정부 차원의 북핵 대응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이슈 언박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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