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문승원 선발->불펜->선발 …“조금 더 냉정하게 던졌으면…”
“냉정하게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
SSG는 22일 인천 NC전에 베테랑 우완 문승원(34)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기존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잠수함’ 박종훈이 등판할 차례였다.
그러나 박종훈은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5이닝 3안타 9사사구 4실점으로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최근까지 불펜에서 활약하던 문승원이 박종훈의 빈자리를 메우게 됐다.
문승원에게 선발 보직은 낯설지 않다. 그는 2019시즌 선발 투수로 뛰며 11승(7패) 평균자책 3.88의 성적을 올린 적이 있다. 이번 시즌 첫 4경기도 선발 투수로 경기에 나섰다.
문승원은 지난 4월12일 삼성전에서 8이닝 무실점 역투로 첫 승리까지 따냈으나, 이후 3경기에서 연이어 부진했다. 그는 선발로 뛴 초반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 6.43을 기록한 뒤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구원 투수로 출전한 이후 38경기에서는 2승 2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3.89로 반등에 성공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선발 투수로 문승원과 이건욱, 송영진 등을 후보로 올려놓고 고민했고, 장고 끝에 경험이 가장 많은 문승원을 선발로 올리기로 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건욱이도 생각했고, 2군에서는 (송)영진이도 생각을 했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우리 팀은 테스트하거나 잘해주길 바라며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서 선발을 계속해왔던 (문)승원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문승원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보직 변경이 최종적으로 결정된 건 아니다. 김 감독은 “시즌 끝까지 승원이를 선발로 쓰는 건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불펜에서 문승원의 빈자리는 최민준과 이건욱, 이로운이 채운다.
김 감독은 “승원이가 최근 불펜에서 조금 안 좋다 보니까 마운드에서 ‘왜 안 되지’라는 마음으로 공을 던지는 것 같았다. 좋게 보면 투지인데, 약간은 화가 나 있는 느낌”이라며 “자신을 충분히 제어 할 수 있는 베테랑 선수니까 조금 더 냉정하게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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