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춘천태권문화축제 닷새째 폭염 사투…개최 시기 조정 검토

이상학 2023. 8. 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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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동한 춘천시장 "숙박시설 확보 과제…내년 대회 일정 협의"
"국제대회 개최 경험 부족 속 성과…폐막 24일까지 이벤트 풍성"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춘천세계태권도문화축제(이하 문화축제)개막 5일째를 맞은 22일 예정된 야간 경기를 펼치는 등 열기를 이어갔다.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태권도 격파 시범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대회는 경기가 열리는 동안 체감온도 33도를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탓에 낮 경기를 취소하는 대신 야간 대회로 전환해 열리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승인해 동시 개최한 세계태권도비치선수권대회, 옥타곤 다이아몬드게임, 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챌린지, 세계태권도 시범경연대회 등 4개 대회는 이날 성황리에 마쳤다.

춘천시는 큰 규모의 국제대회를 치른 경험이 다소 부족함에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평가지만,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숙박시설 확보와 폭염에 따른 개최 시기 조정은 숙제가 됐다.

수상에서 열린 세계비치태권도대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폐막일인 24일까지는 관람객이 태권도를 직접 체험하는 등 매력에 빠질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가 이어진다.

태권도 매력에 관중 환호…폐막일까지 트릭킹 등 이벤트 풍성

올해 세계 처음으로 열린 옥타곤 다이아몬드게임은 경기장 뒤편에 대형 화면으로 마치 게임을 보는 듯한 착각을 선사해 관람객에게 박진감 넘치는 미래 태권도의 모습을 제시했다.

세계태권도 시범경연대회는 공중에서 화려한 발차기와 송판 격파, 단체 군무로 관람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태권도 매력 속으로'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춘천태권도문화축제 개막 3일째를 맞은 20일 송암스포츠타운 특설경기장에서 옥타곤다이아몬드게임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2023.8.20 hak@yna.co.kr

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챌런지는 내년 파리패럴림픽에 출전할 우수한 선수를 발굴하고자 국내 처음으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코로나19로 4년 만에 열리게 된 세계태권도비치선수권대회는 자유로운 복장으로 의암호변을 배경으로 태권도 품새를 펼쳐 장관을 이루었다.

세계태권도비치선수권대회 야간경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문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는 이날 마무리됐지만, 앞으로 태권도를 체험하는 이벤트는 더 풍성하게 펼쳐진다.

이날 오후 서브대회로 제로-지(ZERO-G) 트릭킹(TRKCKING) 게더링(GATHERING)이라는 이색적인 이벤트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공중에서 기술을 쓰는 트릭킹의 특징을 표현한 것이다.

이상민 조직위원장은 "그동안 전문 선수들의 경기가 펼쳐졌다면, 앞으로 대회 마지막까지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경기와 태권도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화려하고 색다른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격파'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갈라쇼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내·야간경기 전환해 폭염에 '선방'…지역사회단체 봉사 빛나

문화축제는 연일 이어진 폭염에 낮 경기는 모두 취소하는 대신 야간 대회로 전환했다.

또 오전에 예정된 야외경기도 선수들 안전을 위해 에어컨 시설을 갖춘 실내경기장으로 옮겨 치르거나 오후 6시 이후에 열었다.

강원춘천태권도문화축제 '열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낮 시간대 실내에서 열리는 대회도 선수들 안전을 위해 일부 경기를 야간으로 조정했다.

춘천시는 축제장 일대에 에어컨 등 냉방시설을 갖춘 무더위 쉼터 13곳을 설치했으며 온열 환자 발생에 대비해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했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은 이번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통장협의회 회원 1천여명이 경기장을 찾아 힘을 보탰으며, 경찰과 소방대원, 자율방범대, 모범운전자회 등이 축제장을 찾아 도움을 주었다.

이들은 축제장을 찾아 대회를 지켜보며 선수들을 응원하거나 주차, 거리청소 등을 맡았다.

육 시장은 "폭염에도 말없이 봉사하시고 헌신한 분들이 많았다"며 "이분들이 없었더라면 축제를 이끌어가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은 자명한 것으로 꼭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원춘천태권도문화축제 인파 [연합뉴스 자료사진]

내년 대회 개최 시기 조정 검토…지역경제 활성화·숙박 해결과제

주요 대회를 마친 이날 육동한 춘천시장은 프레스센터를 찾아 "개최 시기 조정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독한 폭염으로 인해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이 예상보다 줄어든 데다 내년 개최 예정인 국제대회도 차질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태권도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일단 내년 대회의 경우 7월에 여는 방안을 세계태권도연맹과 협의하기로 했다.

앞서 세계태권도연맹은 지난 18일 춘천시에 본부 건물을 새로 짓기로 결정하면서 내년부터 3년 연속으로 옥타곤 다이아몬드게임, 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챌린지, 세계태권도 시범경연대회를 열기로 했다.

'강원·춘천세계태권도문화축제' 3자 협약식 지난 19일 강원 춘천시 송암 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강원·춘천세계태권도문화축제' 개막식에서 조정원 WT 총재와 김진태 도지사, 육동한 시장이 3자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대회 개최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방안과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숙박시설 확보는 해결과제다.

축제장 내 먹거리촌을 조성한 춘천청년소상공인협의회는 최근 "대회 기간 저렴한 가격과 맛있는 음식의 푸드존을 열었지만, 날씨가 너무 더운 탓에 방문객이 적어 매출이 저조하다"며 호소문을 내기도 했다.

춘천시는 직원과 사회단체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소상공인을 위해 음식점을 방문해 줄 것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였다.

또 부족한 숙박시설은 최대 난관으로 남았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들의 숙박 수용을 위해 학생들이 방학을 맞은 시기에 맞춰 대학 기숙사를 활용했다.

육 시장은 "부족한 숙박시설은 가장 큰 고민이며, 앞으로 조직위 구성 등에 대해 지역사회와 거버넌스를 만들어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축제 개최 성과가 있지만 큰 규모의 대회를 처음 한데다 폭염까지 겹쳐 발생한 미흡한 점은 앞으로 발전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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