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실질참여까진 시일 걸릴듯

정승환 전문기자(fanny@mk.co.kr),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3. 8. 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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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진통끝 한경협 합류
삼성 계열사 4곳·LG 2곳 등
회비납부·활동은 신중 재개

◆ 한경협 새 출발 ◆

삼성 등 4대 그룹이 진통 끝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합류하기로 했다. 다만 회비 납부와 회장단 활동 등 실질적인 참여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회원 지위를 승계하는 방식으로 한경협에 참여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총회에서 한경연을 흡수했다. 이에 따라 기존 한경연 회원이었던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이 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관 개정안에 통합하는 기관(한경연)의 회원 지위를 승계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며 "4대 그룹이 법적으로 한경협 회원이 되는 시점은 정관 개정에 대한 주무관청의 승인 시부터"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 한경협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 등 4개 계열사가 한경협 회원 자격을 승계받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이사회 결정에 따라 빠졌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권고안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은 한경협 회비 납부 시 준감위 사전 승인을 얻어야 하며, 특별 회비 등 명칭을 불문하고 통상적 회비 이외에 자금을 제공할 때 사용 목적과 사용처를 확인한 뒤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권고에는 한경협 가입 4대 계열사는 매년 한경협에서 연간 활동 내용과 결산 내용을 통보받아 준감위에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삼성 계열사의 한경협 회비 납부는 물론이고 활동 과정에서도 준감위의 승인과 감시가 이뤄질 것인 만큼 활동 또한 신중하게 재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LG와 LG전자는 지난 21일 각각 ESG위원회를 열어 한경협 회원 자격 승계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위원회 측은 "전경련이 개별 기업이 파악하기 어려운 글로벌 경영정보 제공과 정책적 대응 방향 제시에 기여하고, 민간 경제 외교 분야에서 구심적 역할을 수행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LG는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기 위한 안전장치,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 노력,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한 준비 등을 한경협 측에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지난 5월 전경련과 한경연 통합 발표로 새로운 한경협이 출범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한경협 회원으로 가입된 상황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향후 한경협 활동을 지켜보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지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경련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말 전경련이 주최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1호 최고경영자(CEO)로 나서 젊은이들과 소통했으며 7월에는 전경련·일본 경제동우회 만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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