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급등·中경제 불안 직격탄 韓국채 10년물 금리 장중 4% 돌파
日국채도 9년5개월만에 최고
◆ 흔들리는 中 경제 ◆
미국 국채금리 고공 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경기 불안까지 불거지면서 국내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4%를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자금시장 혼란에 4.6%까지 급등한 이후 안정됐던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4%를 넘어서자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달러당 원화값이 올 들어 최저치인 1340원대까지 떨어지며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채 10년물 금리는 4%를 넘어섰다. 국채금리가 4%로 올라선 것은 작년 11월 중순 이후 9개월 만이다. 작년 9월 말 강원도의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보증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한 이후 한 달 반 동안 국고채 금리는 4%대를 기록한 후 안정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부채 리스크 복병이 연말까지 국내 수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며 "더욱 큰 문제는 중국 부채 리스크가 국내로 전이되면서 국내 부채 리스크를 자극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지속적인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한국뿐 아니라 각국 금리 상승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4.35%까지 오르다가 4.339%로 마감해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10년물 실질금리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었다. 30년물 금리는 4.47%까지 올라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실시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게시하는 GDP나우를 통해 올 3분기 미국 GDP 성장률을 최근 연율 기준 5%에서 5.8%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고, 고금리 정책을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채권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이날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0.6664%로 장중 기준 9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8월 초 이후 보름간 주요 21개국의 10년 국채금리 평균 상승폭은 15bp 수준이고, 한국은 13.5bp 올랐다.
[강봉진 기자 /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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