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슈팅 천재'의 결말은 방출 → 그린우드"실수 인정, 더 나은 축구 선수-아버지가 될 것"

장하준 기자 2023. 8. 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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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우드
▲ 성폭행 및 폭행 혐의를 받았던 그린우드
▲ 그린우드
▲ 맨유에서 방출된 그린우드
▲ 그린우드 방출을 발표한 맨유 ⓒ맨유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슈팅 천재’의 결말은 방출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이슨 그린우드(21)의 방출을 발표했다. 상호 합의에 따른 계약 해지였다. 맨유는 “큰 실수를 저지른 그린우드가 다시 올드 트래포드에서 뛰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 커리어를 보내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 덧붙였다.

사건의 발단은 작년 1월에 터졌다. 그린우드의 여자친구인 해리엇 롭슨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그린우드에게 성폭행 및 폭행을 당한 증거들을 업로드했다. 이에 맨체스터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돌입했고, 그린우드는 성폭행 및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 그린우드
▲ 그린우드
▲ 그린우드

충격적인 만행을 벌인 그린우드는 단숨에 추락했다. 후원사인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는 그린우드의 후원을 중단했다.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 맨유 동료들은 그린우드를 SNS에서 ‘언팔’했다.

그런데 지난 2월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소송이 기각되며 취소됐다. 그린우드는 현재 여자친구와 좋은 사이를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성폭행 및 폭행 혐의는 연인 간의 감정싸움으로 일단락됐다.

▲ 그린우드
▲ 그린우드

덕분에 그린우드는 본격적으로 이번 시즌부터 복귀 준비에 나섰다. 6월에는 맨유 훈련장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비판 여론에 맞서야 했다. 사건 당시 롭슨이 공개했던 그린우드의 폭행 녹취록은 가벼운 싸움 수준이 아니었다. 무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그린우드에 대한 이미지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맨유의 여성 팬들은 여성에게 폭력을 저지른 그린우드 복귀 반대 성명문을 내기도 했다.

결국 그린우드의 맨유 복귀는 무산됐다.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린우드는 맨유 수뇌부에 본인의 실수를 직접 인정했다.

▲ 실수를 인정한 그린우드
▲ 그린우드
▲ 메이슨 그린우드

이어서 21일 입장문을 통해 본인의 진심을 전했다. 그린우드는 “나는 어떠한 관계에서든 폭력이나 학대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자랐다. 나는 고발당한 것을 하지 않았고, 2월에 모든 혐의를 벗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나는 실수를 했다는 것을 전적으로 인정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 덧붙였다. 또한 “나는 프로축구선수로서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 나의 책임을 이해하려 하고 있다. 좋은 파트너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된다는 책임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린우드는 “가족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성원에 감사하며, 주변 사람들이 보내준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 더 나은 축구 선수가 되고 싶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이고, 경기장 안팎에서 나의 재능을 긍정적으로 사용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그린우드를 향한 논란은 마무리됐다. 고작 21살의 나이에 너무나 깊은 추락을 경험한 뒤,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 슈팅에 일가견이 있던 그린우드
▲ 그린우드
▲ 맨유에서 방출된 그린우드

맨유 유스 출신인 그린우드는 한때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유망주였다. 2019년 3월 파리 생제르맹(PSG)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프로 데뷔했다. 당시 그린우드의 나이는 고작 17살이었다.

1군 진입에 성공한 그린우드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공격수답게 다양한 강점을 지녔지만,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슈팅이었다. 왼발과 오른발을 가리지 않는 슈팅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또한 상대 수비수가 예측 불가한 빠른 타이밍의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기도 했으며, 슈팅 파워 역시 엄청난 편이다. 슈팅에서만큼은 천재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맨유 통산 129경기에 출전해 35골과 1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 맨유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그린우드
▲ 그린우드
▲ 2019년 맨유 1군에 데뷔한 그린우드

이처럼 그린우드는 맨유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선수였다. 장차 오랫동안 맨유의 최전방을 책임질 선수로 낙점받았다. 사건이 일단락된 후, 맨유는 그린우드 복귀를 위해 면밀한 검토를 진행했다. 약 1년 반 정도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지만, 원래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복귀가 무산되고 말았다.

한편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그린우드는 이탈리아 세리에A와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중 하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세리에A의 아탈란타가 그린우드 임대 문의를 하기도 했다.

▲ 그린우드
▲ 그린우드
▲ 그린우드
▲ 메이슨 그린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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