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젠 민간도 '병역명문가' 예우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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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7위(位)가 지난달 머나먼 타국 땅에서 태평양을 건너 73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마땅히 해야 할 의무이지만 3대에 걸쳐 단 한 명도 빠짐없이 현역 복무를 성실히 마치고 병역명문가로 선정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매년 선발되는 병역명문가 중에서 엄정한 심사를 거쳐 병역 이행의 귀감이 되는 20여 개 가문을 선정해 표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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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 모두 성실히 현역 복무 명문가
20년간 총 1만1900여 가문 선정
대 이은 헌신에 존경·감사 표하고
나라 사랑 정신 널리 알려 계승해야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7위(位)가 지난달 머나먼 타국 땅에서 태평양을 건너 73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 중 유일하게 신원이 확인된 고(故) 최임락 일병은 19세에 육군에 자원 입대해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고 그해 12월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긴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돌아오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나라 걱정은 마시고 우리 땅에서 편히 쉬시이소.” 73년 만에 마주한 형님의 관 앞에서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최 일병의 동생 최용 씨의 읊조림은 듣는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는 이렇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수많은 영웅들이 지켜왔다. 그리고 그분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이어가는 이들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 바로 대를 이어 나라 사랑을 실천해온 ‘병역명문가’다. 병역명문가란 조부부터 손자까지 3대 가족 모두가 현역 복무 등을 성실히 마친 가문을 말한다.
병무청은 대대로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에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자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선양 사업’을 시작했다.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마땅히 해야 할 의무이지만 3대에 걸쳐 단 한 명도 빠짐없이 현역 복무를 성실히 마치고 병역명문가로 선정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04년 첫해 40개 가문으로 출발해 올해는 역대 최다인 2465개 가문이 새롭게 선정됐다. 지금까지 총 1만 1912개 가문에서 5만 9720명이 병역명문가의 일원이 됐다. 이분들에게는 병역명문가 증서와 패 등을 수여하고 병무청 ‘명예의 전당’에 영구 게시해 그 가문의 명예를 기린다. 그리고 매년 선발되는 병역명문가 중에서 엄정한 심사를 거쳐 병역 이행의 귀감이 되는 20여 개 가문을 선정해 표창하고 있다.
올해 시상식은 ‘병역명문가, 영광의 중심에 서다’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됐다.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 최초로 ‘4대 병역명문가’ 3개 가문이 탄생해 주목받았다. 이 가운데 한 가문은 6·25전쟁에 참전해 두 달여 만에 전사한 1대, 월남전에 참전한 2대, 현역으로 복무한 3·4대로 구성됐다. 4대 병역명문가 메달을 목에 걸며 환하게 웃는 이들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시상식에 함께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가 안보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고귀한 희생이 크나큰 자부심으로 남을 수 있는 나라가 진정한 선진 국가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앞으로 공공 분야뿐 아니라 민간 분야에서도 병역명문가에 대한 예우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부가 세상에 태어나 큰 뜻을 품었으니 죽어도 그 뜻 잊지 말자.” 시상식에서 울려 퍼진 뮤지컬 ‘영웅’의 ‘장부가’ 노랫말 가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죽음을 앞둔 마지막까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라며 의연함을 잃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앞으로도 병무청은 대를 이어 나라 사랑 정신을 계승해온 대한민국 병역명문가를 영광의 중심에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여론독자부 opinion2@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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