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5.3조 정리에도 … 은행 연체율 늘어
실질연체율은 코로나때 수준
신규연체 5.9조 가파르게 증가
올해 2분기 말 은행 연체율이 0.35%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연체 채권 정리 규모를 전 분기보다 40% 늘렸지만 연체가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연체 채권 상각·매각을 통한 '착시 효과'를 걷어낸 실질 연체율을 보면 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과 민간 전문가들은 공히 미래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 확대를 권고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 말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이 0.35%로 전 분기 대비 0.02%포인트 늘었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3%로 전 분기 대비 0.02%포인트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2%로 0.02%포인트 증가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62%로 0.03%포인트 늘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7%로 0.02%포인트 증가했다.
2분기 중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5조3000억원으로 1분기(3조8000억원)보다 40% 증가했지만 연체액이 더 많아 연체율이 올라갔다. 2분기 중 신규 연체 채권 규모는 5조9000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7% 증가했다.
상각·매각 이전의 자산건전성 지표인 실질 연체율은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높은 위험에는 대개 높은 수익이 따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통상 수익 조정 위험률인 명목 연체율을 보지만, 자산건전성 자체를 살필 때에는 실질 연체율이 더 유용하다.
올해 2분기 말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평균 실질 연체율은 0.341%로 전 분기 대비 0.042%포인트 상승했다. 4대 은행의 실질 연체율이 0.3%를 넘은 건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2분기 이후 3년 만이다. 한 시중은행 행장은 "은행에서는 연체율이 0.5%를 넘으면 위험하다고 보고 그 이하로 관리한다"고 말했다.
4대 은행 중 실질 연체율이 0.3% 미만인 곳은 국민은행(0.29%)뿐이었다. 우리은행이 0.37%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0.36%), 하나은행(0.35%)이 뒤를 이었다. 중저신용자, 소상공인, 개인사업자들에게 많이 대출해주는 NH농협은행과 지방은행들 가운데서는 실질 연체율이 0.5%를 넘는 곳이 나왔다. 전북은행의 2분기 실질 연체율이 1.33%로 가장 높았다.
[서정원 기자 /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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