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금속소재까지…김동관의 스타트업 투자 큰그림
美피닉스테일링스에 40억투자
우주·방산산업과 시너지
도심항공교통 사업과도 연관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 확보
뉴한화 미래 먹거리 속속 발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 세계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스타트업 투자는 희토류 금속 산업부터 첨단 배터리, 군 유도무기 기술 등을 다양하게 아우르고 있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방산 청사진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우주발사체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희토류 금속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우주 사업을 위한 소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미국 특수 금속 소재 스타트업인 피닉스테일링스에 약 4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들어 해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단행한 세 번째 투자다. 미국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피닉스테일링스는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 등 영구자석에 사용되는 희토류 금속을 기반으로 첨단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같은 금속 소재로 항공 엔진, 풍력터빈용 영구자석 등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닉스테일링스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출신 과학자, 엔지니어 등이 의기투합해 세운 회사다. 미국 내에선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에서 탈피한 희토류 금속 공급 체계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피닉스테일링스가 생산하는 금속, 소재가 우주·방산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를 했다"며 "다만 초기 단계 기업이고 소액 투자를 한 것이라 향후 성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람과 물자를 우주로 실어나르는 우주 수송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부회장은 발사체 개발과 우주 수송 서비스, 위성 활용 서비스, 우주탐사에 이르는 우주 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는 2021년 출범한 한화그룹 우주 사업 협의체인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고 있다.
이번 투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과도 무관치 않다. 피닉스테일링스의 첨단 소재가 UAM 추진 동력의 핵심 소재로도 활용될 수 있어서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월 UAM용 친환경 동력 체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스타트업 포지나노에 92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2011년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실에서 창업한 포지나노는 2차전지 수명을 연장하는 정밀 나노 코팅 기술을 보유한 곳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앞서 폭스바겐 등의 투자도 받았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 동력 체계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구상이 한화의 스타트업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스타트업 투자는 방산 첨단 기술 확보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적의 전파 방해에 대응하는 방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인 인피니돔에 66억원을 투자했다.
재계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향후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할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판 스페이스Ⅹ를 노리는 한화그룹이 우주·방산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첨단 소재, 통신, 추진 동력 등 기술력을 확보한 다양한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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