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용 벌써 26조···반기만에 1년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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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의 여파로 올 상반기 은행들의 이자비용이 가파르게 늘어난 반면 이자 수익 증가세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경제신문이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시중은행 4개사(KB국민·신한·하나·우리), 인터넷은행 2개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 지방은행 6개사(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제주)의 이자비용을 집계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이들 12개 은행의 총이자비용은 26조 144억 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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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기대비 3배 가까이 늘어
일부 은행선 순이자마진 하락세도
요구불예금까지 감소해 우려 커져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의 여파로 올 상반기 은행들의 이자비용이 가파르게 늘어난 반면 이자 수익 증가세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경제신문이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시중은행 4개사(KB국민·신한·하나·우리), 인터넷은행 2개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 지방은행 6개사(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제주)의 이자비용을 집계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이들 12개 은행의 총이자비용은 26조 14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이자비용인 9조 1089억 원의 3배에 가까운 수치로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26조 5359억 원)과 맞먹는다.
특히 인터넷은행과 일부 지방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은 4296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 3517억 원을 웃돈다. 케이뱅크도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들어간 1367억 원보다 많은 2053억 원을 올해 상반기에 지출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을 올해 상반기에 초과했다.
이처럼 이자비용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금리 인상에 따라 예수금·차입금 등 조달 자금의 이자율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각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평균 이자율은 1%대였는데 올해 들어 2%로 껑충 뛰었다. 시중은행 중 올해 상반기 조달 자금에 대한 이자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2.5%)으로 지난해 1.32%와 비교해 1.1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1.33%→2.49%)과 하나은행(1.32%→2.45%), 국민은행(1.22%→2.34%)도 일제히 이자율이 상승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제주은행이 2.79%로 가장 높았으며 전북은행(2.67%), 부산은행(2.65%), 경남은행(2.61%), 대구은행(2.38%), 광주은행(2.29%) 순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각각 2.01%, 2.47%로 집계됐다.
이자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사이 이자 수익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증가하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둔화됐다. 12개 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 수익은 46조 19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이자 수익(27조 원)에 비해서는 70.4% 증가한 수치지만 지난해 연간 이자 수익인 65조 9152억 원에는 훨씬 못 미친다. 올 상반기 이자비용이 지난해 연간 수준으로 급증했지만 이자 수익은 같은 속도로 증가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 일부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NIM은 지난해 말 1.68%에서 올해 2분기 1.59%로 떨어졌고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1.74%에서 1.61%로 줄었다.
앞으로 대출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이자비용의 증가는 곧 은행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이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요구불예금까지 줄어들고 있어 자금 조달에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며 “조달 비용 증가는 대출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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