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찰 수사망 뚫고 베트남 도피한 신협 강도

2023. 8. 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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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신협 헬멧 강도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사건 발생 이틀만에 경찰의 수사망을 뚫고 해외로 도주했다.

대전 경찰이 가능한 경찰력을 총동원했지만 40대 남성 용의자는 지난 20일 베트남 다낭으로 달아났다고 한다.

경찰이 경찰력을 총동원하고도 용의자를 놓친 부분은 되새겨봐야 한다.

유력한 용의자를 특정함에 따라 이번 사건이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사건처럼 장기간 미제로 남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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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강도가 발생한 대전 관저동 신협. 사진=김영태 기자

대전 신협 헬멧 강도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사건 발생 이틀만에 경찰의 수사망을 뚫고 해외로 도주했다. 대전 경찰이 가능한 경찰력을 총동원했지만 40대 남성 용의자는 지난 20일 베트남 다낭으로 달아났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됐고, 은행 강도 사건 수사에도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됐다. 국제형사기구(인터폴)에 공조 요청을 통해 검거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찰이 하루 차이로 눈을 뻔히 뜨고 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지난 21일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했는데, 용의자는 이미 전날 출국해 버렸다. 어찌 됐거나 경찰의 치안력 부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전의 6개 경찰서에서 250여 명을 투입해 나흘 동안 추적을 벌였는데 이런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으니 하는 말이다.

신협 강도의 도주 행각을 보면 한마디로 경찰을 완전히 농락했다. 강도는 지난 18일 12시쯤 대전 서구 관저동 신협에 헬멧을 쓰고 들어가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직원을 위협해 3900만 원을 강탈했다. 이후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서대전나들목을 지나 유성구 방동과 논산 벌곡을 거쳐 금산까지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동선을 복잡하게 만들었고, 오토바이 1대를 미리 계획한 도주로에 배치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경찰이 경찰력을 총동원하고도 용의자를 놓친 부분은 되새겨봐야 한다. 사건 발생 직후 도주로를 차단하기 위해 대로변에 경력을 집중 배치했지만 은행 강도는 CCTV가 없는 사각지대를 통해 수사망을 벗어났다.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무 제지 없이 유유히 출국한 사실은 뼈아프다. 경찰이 용의자를 조금만 더 빨리 특정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비록 늦었지만 용의자가 승용차를 이용하는 장면을 포착해 신원과 근거지를 파악한 것은 잘한 일이다. 유력한 용의자를 특정함에 따라 이번 사건이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사건처럼 장기간 미제로 남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경찰은 국제 공조를 통해 하루빨리 용의자를 소환 조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용의자를 도운 조력자가 있는지도 철저히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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