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효성重 "실적 기대株? 우리야"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3. 8. 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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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매출 비중 높고 업황 좋아져
중국발 경기침체 악재 비켜가
한국신소재 합병한 한국카본
영업익 전망치 큰폭으로 상승
하이닉스 적자 예상치도 줄어

중국발 경제 침체 우려로 한국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낮춰진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낮은 기업들은 3분기 실적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주로 미국 비중이 높고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국내 상장사 251곳의 3분기 영업이익은 43조4200억원으로 1개월 전 전망치와 비교하면 1.9% 감소했다. 이 가운데 매출 추정치와 함께 LX하우시스, 한국카본, 효성중공업이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LX하우시스는 아파트 거래량 회복에 따른 인테리어 수요 증가 기대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새 194억원에서 351억원으로 81% 늘어났다. 지난해 원재료인 유기화학제품의 수급 불안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컸지만 올해 들어 원가가 안정화되고 있는 점도 반영됐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저점을 지나며 늘어나고 있어 LX하우시스에서 평균 단가가 높은 개인 인테리어 사업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페놀 등 주요 원재료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LX하우시스의 미국 법인 역시 인조대리석 수요가 계속 늘어나며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엔지니어드 스톤·바닥재·산업용 필름 등 해외 사업 성장으로 LX하우시스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했다.

탄소섬유와 합성수지 제조를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는 한국카본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도 한 달 새 92억원에서 136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한국카본은 지난달 유리섬유제품 제조사인 한국신소재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는데 수직계열화와 순자산 증가 효과를 동시에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화재사고로 생산능력에 차질이 생겼지만 복구 과정에 증설이 이뤄지면서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효성중공업 역시 북미지역에서 초고압 변압기 수주로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중공업은 지분법 적용 대상인 석유화학 계열 자회사들이 적자를 내면서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이 업황 바닥을 확인한 만큼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에는 539억원이었으나 최근 723억원으로 34.1% 증가했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역시 2분기 실적발표 이후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2주 신고가인 20만80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한편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추정치가 가장 크게 바뀐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한 달 전 증권가에서 예상한 3분기 영업손실은 2조1879억원이었는데 최근 영업손실 1조7507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4372억원 줄었다. 반도체 업황에도 불구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비트 출하량이 올 2분기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인공지능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DDR5 반도체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 영역의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 2분기에 상장사들의 실적은 역성장하고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영업이익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전반적인 3분기 실적 눈높이가 낮아졌다. 다만 이익 추정치 하향 속도가 둔화됐고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2분기 실적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감도 주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기계 업종들은 실적 전망 개선에도 주가 상승이 제한돼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며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하방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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